‘겨울왕국’보다 빠른 흥행추세…23일 동시개봉 프리즌·보통사람으로 반격 나서

영화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 /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전 세계적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미녀와 야수’가 국내 극장가도 사로잡았다. 전세계 수입은 4억달러를 넘어섰고 국내서도 벌써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로건’에 이어 미녀와 야수에도 밀리고 있는 한국영화는 이번 주부터 반전을 모색한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코리아가 배급한 영화 ‘미녀와 야수’의 누적 관객이 207만명으로 나타났다. 개봉 8일 만에 거둔 수치다. 누적매출액은 172억원을 넘어섰다. 200만 돌파 시점은 최종관객 1029만명을 불러 모은 ‘겨울왕국’보다도 하루가 빠르다. 올해 개봉영화 누적관객 1위인 공조(781만)는 10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미녀와 야수가 개봉 첫날 모은 관객 16만 7000명은 역대 3월 개봉작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미녀와 야수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전 세계 45개국에서 개봉 이후 4억 2000만(한화 4712억원)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3월 극장가는 외화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미녀와 야수 개봉 직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쓴 영화는 ‘로건’(누적 213만 관객 동원)과 ‘콩: 스컬 아일랜드’(누적 161만 관객 동원)였기 때문이다. 3월 첫날 단 하루만 한국영화 ‘해빙’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을 뿐이다.

상황은 23일부터 바뀐 모양새다. 이날 개봉한 국내영화 ‘프리즌’이 16만 8300명을 모아 1위에 올라섰다. 또 다른 국내영화 ‘보통사람’도 3만 5500명으로 3위에 집계됐다. 배우 김민희에게 베를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도 같은 날 개봉했다.

이 때문에 미녀와 야수의 1000만 관객 돌파 가능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미녀와 야수는 23일부터 일일 관객수가 10만명 이하로 감소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한 영화업계 관계자는 “(미녀와 야수 흥행은) 유력한 경쟁작이 부재한 덕도 봤는데 (프리즌 등이 나온) 이번 주말에는 지난주보다 관객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녀와 야수가 지난 주말(18, 19일) 이틀 간 모은 관객은 116만 6000명에 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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