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미분양 감소세 마감…집단대출 강화 등 악재 영향

2017년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 자료= 국토교통부
미분양 물량이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5개월 연속 미분양 감소세가 마감됐다. 분양물량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입주물량 부담, 미국 금리인상, 잔금대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5만6413가구) 대비 5.1% 증가한 총 5만9313가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매월 감소했던 미분양 물량(9월 6만700가구, 10월 5만7709가구, 11월 5만7582가구, 12월 5만6143가구)이 재차 증가했다.

모든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미분양이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8938가구로 전월(1만6689가구) 대비 13.5%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4만375가구로 전월(3만9724가구)보다 1.6% 늘었다.

분양물량이 줄었는데도 미분양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 1월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322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8.1%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1월 잔금대출 규제강화에 따른 분양일정 조정, 설 연휴로 인해 분양승인 물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앞서 12월 분양승인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바 있다.

1월 미분양 물량 증가는 대내외 악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상, 11.3 부동산 대책 및 입주물량 과잉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청약신청자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맞춰 건설사들이 미입주 전담팀,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혜택을 제공했지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의 대출중개인은 “코픽스 금리(주택담보 대출 등 대출금리를 전반적으로 결정) 결정일이면 조마조마하다.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자들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미분양 물량이 증가추세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부동산 시장 경기 하강, 거시경제 여건 악화로 인한 수요층의 자금여력 부담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결국 거시경제 여건이 중요하다. 그래야 수요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지면서 부동산 수요도 는다”며 “최근 경제여건상 부동산 시장의 하향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1월 인허가 전년보다 16% 줄어

1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9898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6.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모든 지역에서 인허가 실적이 고르게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8717가구, 지방은 2만1181가구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1%, 11.2% 줄었다.

주택 건설실적도 모두 감소했다. 1월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구 2만6688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했다.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 3만1992가구로 같은 기간 17.1%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착공면적 실적 감소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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