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접근성 영향 수요 큰 데 비해 공급은 적은 탓…20∼39세 청년층 월세는 동작구 집중현상 더 뚜렷

 

개강을 보름 여 앞둔 대학생들이 서울 흑석동 대학가 근처 하숙 및 자취생을 모집하는 전·월세 게시판 앞에서 시세를 살피고 있다. / 사진=뉴스1

서울 동작·관악구의 월세가 전통적 부촌인 강남·서초구보다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관악구는 학원 및 학교 접근성이 우수한 덕에 청년층 위주로 주거수요가 높지만 주택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시작한 월세계약조사 자료 4540건을 분석한 결과, 동작·관악구의 3.3㎡당 평균 월세액은 9만3000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종로·중구·용산 지역 3.3㎡당 가격 12만2000원에 이어 조사지역 가운데 두번째로 비싼 수준이다. 특히 동작·관악 지역의 월세는 비싼 땅값의 대명사인 강남·서초 지역의 3.3㎡당 8만9000원보다도 높다. 보증금이 소액이나마 있는 월세는 전월세전환율에 따라 순수월세로 환산한 수치다.

마포·서대문 지역은 3.3㎡당 7만9000원, 성동·광진 지역은 3.3㎡당 7만7000원, 영등포 지역은 3.3㎡당 5만8000원 순이었다.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저렴한 곳은 성북·동대문 지역으로 3.3㎡당 4만8000원이었다. 서울시 전체 월세 평균액은 7만5000원이었다.

동작·관악구의 월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학원과 학교의 접근성이 좋아 청년층이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작구 노량진동에는 대학 수학능력시험 재수학원과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 등이 밀집해 있다. 또 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 대학교도 위치해 있다.

이러한 영향인지 월세계약조사 내 20∼39세 청년층의 월세 계약 행태만 따로 분석하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청년층 계약 대상 3.3㎡당 월세가 가장 비싼 자치구는 노량진이 속한 동작구로 나타났다. 동작구에서 월세를 구하는 청년층이 3.3㎡당 지불하는 가격은 13만원에 달했다. 업무지구인 용산구(9만9000원), 마포구(9만2000원), 관악구(9만원), 성동구(8만900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주택 계약을 평균적으로 보면 청년층이 더 짧은 계약기간에, 좁은 면적을 임차해 월세단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은 40대 이상의 장년층보다 평균 30% 이상 좁은 면적의 월셋집을 선택해 2개월 짧게 머물렀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료를 바탕으로 주거비 부담이 심각한 계층을 대상으로 지역에 대한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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