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원 공사재개·서울시 1900여억원 투입 개발 계획 등 호재 이어져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국내 대표 금융업무지구 서울 여의도에 연초부터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공사가 재개된 파크원에 현대백화점 입점이 확정된데 이어 서울시의 여의도 개발계획안 발표까지 겹경사를 맞은 것이다. 앞으로 추진될 레저나 쇼핑타운 사업이 수년 간 부침을 겪는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공사가 중단된 여의도 파크원 조성공사가 지난달부터 재개됐다. 파크원은 약 4만6465㎡ 부지에 지하 7층~지상 69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2개동과 8층 규모 쇼핑몰 1개동, 31층 규모 호텔 1개동이 들어서는 대형 복합시설로 포스코건설이 시공한다. 준공 후 현대백화점 입점도 이미 확정된 상태다. IFC몰보다는 2배 이상 넓고 서울에 있는 현대백화점 중에선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 서울시는 최근 국비·시비·민자 등 총 1931억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여의도에 수변타운 및 문화·쇼핑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보태며 여의도 활성화 기대감을 키웠다. 계획안에 따르면 한강공원 내 1만3500㎡ 규모 안에 서울 최초의 통합선착장 '여의나루'와 수변문화집객시설인 '여의정', 수변문화상업공간 '여의마루', 복합문화시설 '아리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준공 후 여의나루에서는 페리, 유람선, 수상택시, 개인 요트 등 최대 700t급의 다양한 선박이 입·출항하게 된다. 또 한강변에 조성되는 여의정은 식당, 카페, 상점 등 상업거리로 꾸며진다. 벚꽃 축제로 유명한 윤중로변에 생기는 여의마루에는 레저스포츠 시설이 들어선다. 아리문화센터는 상설전시공간과 어린이 과학 체험관 등 콘텐츠 중심의 복합문화시설로 한강의 관광, 문화 활성화를 위한 앵커시설 역할을 하게 된다. 이중 여의나루와 여의정은 수상시설로, 여의마루, 아리문화센터는 육상시설로 각각 조성된다.

수년간 부침을 겪었던 여의도 부동산 시장은 연이은 개발호재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그동안 여의도는 63빌딩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고층빌딩과 금융허브로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불리며 강남, 종로에 이은 서울의 3대 도심 중 하나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난 3~4년 사이에 오피스 공실률만 높은 지역으로 전락하며 생동감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2개월 동안만도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등이 각각 을지로, 명동 인근으로 옮기는 등 탈여의도 행렬을 가속화했다. 전산화 등 트렌드 변화로 한국거래소가 인근에 있다는 지리적 잇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지 못하면서 첨단 정보기술(IT) 시대에 높은 월세를 감당하면서까지 굳이 여의도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주택시장은 재건축 추진이 더딘 노후화 심한 아파트만 즐비해 여의도권이나 도심 직장인들로만 수요가 한정됐다. 서울의 주요 심장부이면서도 백화점이나 마트, 대형 쇼핑센터와 같은 활성화된 대규모 상권 부재는 유일한 단점으로 꼽혔다. 때문에 이번 개발계획이 부동산 시장에 주는 기대감이 크다. 이에 발맞춰 여의도 공작아파트 일대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들은 재건축 추진을 위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여의도의 개발호재와 함께 재건축이 추진되면 여의도가 신도시급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그동안 단점으로 꼽혔던 상업시설 부족이 한강변 최대 쇼핑타운 준공으로 개선되고 이 일대 재건축까지 추진된다면 여의도는 신도시급 주거·상업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개발사업 조감도 /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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