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개발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활용… 차세대 ICT자동차 잡는다

 

 

운전자가 쏘울 EV 스스로 주차·출차하는 완전자율주차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펼치고 있다.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부터 택시 서비스까지 미래 자동차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스타트업 인수합병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시장 선두를 잡기 위한 현대차와 르노삼성차 간 경쟁이 뜨겁다.

자동차 업계는 커넥티드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미래형 자동차다. 실시간으로 차량 내외부 정보를 공유하거나 자율주행 등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커넥티드카는 2020년까지 약 1억88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와 협업을 맺었다. 빅데이터,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들 커넥티트카 관련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스마트 트래픽(Smart traffic), 지능형 원격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1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에 자체 구축한 빅데이터 센터 기반으로 커넥티드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다.

커넥티드카 외에 부가서비스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최근 현대차는 전기차 무료 카쉐어링 스타트업 웨이브카와 협력계약을 맺었다. 또 클라우딩 서비스 업체 스마트카와 협업 중이다. 스마트카는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원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한편 르노삼성은 오픈 이노베이션 분야에서 앞질러나가고 있다. 르노는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이 아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역량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해 전문성을 키워주거나 프랑스 본사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프랑스 본사 르노도 스타트업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르노는 택시 서비스 스타트업 카후를 인수했다. 카후는 사용자가 온라인 플랫폼(platform)에서 택시 가격과 시간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러나 지난해 추가 자금 유치에 실패해 문을 받았다. 업계는 무인 택시서비스 우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김호웅 르노삼성 플랫폼 아키텍쳐팀장은 “자동차 분야는 커넥티트카와 자율주행차가 키워드지만 아직 전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은 부족하다”며 “르노는 완성차 업체로서 1차 부품사와 연계해 간접적으로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자동차 업체들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활발하다. BMW는 독일 스타트업 파크 히어와 협업해 센서 기술로 주차공간을 찾을 수 있는 앱(Application)을 개발했다. 또 포드자동차는 핀테크 스타트업 오토파이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고객이 오토파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쇼핑하고 대출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스타트업 인수합병으로 미래 자동차 인프라를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제조업과 IT를 함께 개발하기 위해서다. 특히 커넥티트카 분야는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도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애플은 2019년부터 자동주행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 생산업체 엔디비아(NDIVIA)를 인수하고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이기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이사는 “지금 실리콘밸리도 자동차, 오토메이커에 관련된 투자를 열어놓고 있다”며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기술을 가진 사람을 소싱하고 태핑을 하고 있다. 외부 리소스를 찾아 채널을 다양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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