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전기차 출시 예정…BMW·폭스바겐·포드 유럽서 충전소 400여개 구축

슈퍼 전기차가 몰려온다.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2015년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등록대수는 2025년까지 2376만대로 꾸준히 늘어 전체 자동차 중 26.5%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벌써부터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고급화로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존 고급 전기차 시장의 선봉 격인 테슬라를 견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6의 국내 판매 가격(세금 감면 혜택 이전)은 4000만원 선이다. 쉐보레 볼트EV는 약 4200만원이다. ‘중국판 테슬라’ 비야디(BYD)의 순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당(Tang)은 3900만원 수준이다. 

 

고급형 전기차는 1억원을 호가한다. 미국 전기차 전문 업체 테슬라 모델S는 고급 전기차 시장을 이끈 선봉장이다. 테슬라 모델S P90D 판매가는 1억3000만원이다. 테슬라가 출시 예정인 P100D는 1억4539만원이다. 테슬라 P100D는 1회 충전하면 506㎞를 달릴 수 있다.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34초다.

 

테슬라 킬러로 등판한 패러데이 퓨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2017에서 자사 전기차 FF-91 모델을 공개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출생시부터 테슬라를 겨냥했다. 패러데이 퓨처 FF-91 예상 판매 가격은 1억8000만원이다. 테슬라 모델S 판매가보다 더 높게 책정됐다. 제로백은 2.4초다. 1회 완전 충전 시 달릴 수 있는 거리만 700㎞다. FF-91은 2018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루시드 모터스는 2018년 고급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루시드 에어는 테슬라보다 빠른 전기차라는 기치를 내세웠다. 2018년부터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루시드에어 예상 판매가는 1억2000만원 선이다. 표준 배터리 팩 100Kwh 장착 시 1회 충전에 483㎞를 달릴 수 있다. 옵션 팩인 130Kwh 탑재시에는 최대 주행거리가 640㎞에 달한다. 

 

파산 후 재기한 슈퍼 전기차 제조 업체 피스커(Fisker)는 지난해 테슬라 모델S를 겨냥해 이모션을 발표했다. 피스커 이모션은 그래핀 배터리(Graphene Battery)를 장착했다. 그래핀 배터리는 테슬라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충전 속도가 빠르다. 1회 충전 시 643㎞를 달릴 수 있다. 피스커는 이모션 외에 2018년 전기차 카르마 레베로도 출시 예정이다. 레베로는 판매 시작가가 1억5000만원이다.   

 

포르쉐도 2020년에 프리미엄 전기차 미션E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션E 제로백은 3.5초다. 1회 완전 충전 시 498㎞를 달릴 수 있다. 미션E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은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 EV 버전을 계획 중이다. 마이바흐는 롤스로이스·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힌다. 3대 명차의 전기차화는 고급 전기차의 정수로 여겨진다. 

 

‘테슬라 견제구’는 고급 전기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BMW, 폴크스바겐, 다임러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협력 관계(컨소시엄)를 구축하고 유럽에 350㎾h 급 전기차 충전소 400여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테슬라 충전소보다 3배 더 빠른 충전 속도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번 컨소시엄의 목적은 테슬라 따돌리기다. 테슬라 충전소는 독보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다른 전기차 충전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테슬라 충전소에서는 테슬라 전기차만 충진이 가능하다. 컨소시엄은 이 점을 이용했다. 테슬라 충전소보다 더 많고 더 빠른 충전소를 설치함으로써 테슬라 전기차 이용자가 '불편'을 겪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는 그간 고급차를 만들어왔던 관성에 따라 프리미엄급 전기차를 만든다”며 “프리미엄 자동차 수요는 언제나 있다. 전기차라고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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