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서 선전증시에 4600억원 유입

선강퉁 시행 첫날 중국 선전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오전장에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홍콩증시에서 자금 유입은 오전에만 2700억원이 넘어서면서 합격점으로 평가됐다 / 사진=선전증권거래소

선강퉁 시행 첫날 중국 선전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오전장에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락세가 돌아섰다. 다만 홍콩증시에서 자금 유입은 오전에만 2700억원이 넘어서면서 합격점으로 평가받았다.

 

5일 중국 증시에서 선전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2포인트(0.78%) 하락한 2,068.17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28.30포인트(1.18%) 하락한 1만784.33으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선강퉁 시행으로 장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1만894.0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시 30분경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11시경에는 1만8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오후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선전 지수 하락은 중국 증시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개헌안 부결과 유럽의 정치경제적 혼란이 부각되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1% 하락한 3204.71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증시와 마찬가지로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중 약세가 지배적이었다.

 

지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홍콩증시에서 선전증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호조를 보이면서 선강퉁이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허용) 시행 때에 비해 차분하지만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후강퉁 도입시에는 기대 심리가 확대되면서 상하이지수가 급등후 급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5일 중국증권망과 동방재부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선전증시에는 홍콩증시에서 27억1100만위안(약 460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세를 보이던 오전장에서 16억800만위안(2740억원)이 유입됐고 하락세였던 오후장에서도 11억300만위안(약1860억원)의 자금이 이동한 셈이다.

 

중국 내국인의 홍콩증시 투자를 의미하는 강구퉁으로도 활발한 자금 이동이 진행됐다. 이날 홍콩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7억7200만위안(약 1317억원)으로 집계되면서 홍콩과 선전 양쪽으로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현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제도 공식 시행으로 선전서분지수와 중소형창신지수 편입종목 중 881개 종목에 투자가 가능하다"며 "미래성장 프리미엄 부여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선전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