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행원이 남성 행원보다 1098명 많아…여성 임원 비율은 11.7%

1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사진=권선주 은행장)은 대다수 시중은행과 달리 여성임원 비율과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IBK기업은행에서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약 2배가량 높다. 기업은행 여성 행원은 남성보다 약 1000여명 더 많다.

 

은행권은 그 반대로 두터운 '유리천장'으로 유명하다. '방탄유리'라는 자조적 목소리도 나올 정도다. 대다수 시중은행 여성 임원 비율과 남녀 직원 비율을 보면 남성이 월등히 많다. 신한, KEB하나은행처럼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은행도 많다. 이 분위기에 기업은행이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은행 여성 직원 비율은 54.4%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 숫자는 6781명(비정규직 포함)이다. 남자 직원(5683명)보다 1098명 더 많았다.

기업은행 여성 직원 비율은 국내 은행 여성 직원 비율 평균(45.6%)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국내 대표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여성 직원 비율·43.4%), KB국민은행(49.1%), 우리은행(50.7%)보다 높은 비율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비정규직을 대폭 줄이고 여자 정규직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업은행 여성 직원 비율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53.6%를 기록해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당시 여성 직원은 총 6699명으로 남자 직원보다 903명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여성 직원 숫자는 비정규직 여성 직원(3306명)을 포함한 수치다. 당시 남성 비정규직은 724명에 불과했다. 정규직 여성 직원은 3393명으로 남성 정규직(5072명)보다 1679명 적었다.

남성 정규직이 훨씬 많았던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정규직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기조를 유지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부터 여자 비정규직을 대폭 줄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은행 여성 직원은 비정규직(3399명)을 포함해 6811명이었다. 올해 3분기에 와서 여성 비정규직은 165명이 됐다. 3234명이나 줄었다. 대신 3분기 정규직 여자 직원은 6616명이 됐다. 상반기보다 3204명 늘었다.

그런데 기업은행 여성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3분기 남녀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12년 5개월이다.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5년 8개월로 여성 평균(9년 8개월)보다 약 6년 더 많다. 지난해 3분기 남성 평균 근속 연수는 16년 8개월이다. 올해 들어와서 약 1년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이 은행의 여성 평균 근속 연수는 12년 3개월이다. 올해 3분기 와서 여성 평균 근속 연수가 전년보다 약 3년 줄어들었다. 이는 일부 비정규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편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인 평균 급여액은 다른 시중은행처럼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 더 많다. 올해 3분기 기업은행 남자 직원은 1인당 6800만원을 받았다. 여자 직원(4000만원)보다 2800만원 더 받았다. 정규직 여자 직원이 늘어난 것과 상관없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업은행 1인 급여액은 남자 직원 쪽이 월등히 많다.

여성 임원 비율에서도 기업은행은 11.7%로 신한은행(0%·여성 임원 비율), 국민은행(6.2%), 우리은행(4.1%), 하나은행(0%)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은행 여성 임원으로는 권선주 기업은행장과 김성미 부행장이 있다.

권 행장은 은행권 여성 임원 중 유일한 행장으로 유명하다. 김성미 부행장은 개인고객그룹을 이끌고 있다. 기업은행서 기업개선센터장, 여신관리부장, 경서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 7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임기는 내년 1월 20일까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원래 여성 직원이 다른 은행과 비교해 많은 은행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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