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073억원 순매도서 205억원 순매수 전환

삼성전자가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오름세 속에서도 외국인은 하만 인수를 시발점으로 삼성전자를 다시 매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업계에서는 하만인수가 이재용 부회장 체제 하에서 삼성전자의 성장 설계도 수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덕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오름세 속에서도 외국인은 하만 인수를 시발점으로 삼성전자를 다시 매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0원(0.44%) 상승한 15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05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던 기관도 67억원 가량 순매수로 전환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주식에서 외국인은 지난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달러가치가 급등하며 한국 증시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점이다. 더구나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코스피가 동반 하락세에 놓였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금액 4337억원 가운데 2073억원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계속되는 미래산업 투자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미국 오디오 업체 하만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전장산업 진출 소식을 알렸다. 이어 16일에는 뉴넷 캐나다를 인수한다고 밝히며 이틀 만에 추가 인수 소식을 전했다. 

 

하만과 뉴넷캐나다 인수 이후 외국인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17일 232억원 순매수에 이어 18일에는 34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잠정치를 기준으로 23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덕분에 이 기간 동안 기관 순매도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3.5% 올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분야는 IOT 본격 개막으로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과 차이로 자체 육성이 쉽지 않은데 이번 하만 인수는 시간 벌기에 적절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만과 뉴넷 캐나다 인수를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에서 환율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로 약 9조원 가량의 매출액 증가와 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실적을 견인했던 IT모바일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비록 늦긴 했지만 하만 인수는 불확실해 보였던 삼성전자의 중장기 성장 설계도를 수립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최근 악재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적 신뢰 회복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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