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업분할·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강세
  • 황건강 기자(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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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보틱스 지주사 역할 …현대오일뱅크 상장 가능성에 주목
사업분할 결정에 현대중공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사업부 분할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현대미포조선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이번 사업분할 결정에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사업분할의 확대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 사진=뉴스1

 

사업분할 결정에 현대중공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사업부 분할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현대미포조선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7000원(4.78%) 상승한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과 함께 순환출자 형식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도 3300원(4.89%) 오른 7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비상장 기업이다. 이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했다. 따라서 이번 사업분할 결정에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사업분할의 확대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사회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부문 분사 및 일부 지분 매각과 관련한 경영개선계획을 주채권은행과 잠정 합의했다"며 "경영효율화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조선 부문 사업 분사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확대해석 경계 속에서도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지배구조 개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로봇사업부와 투자사업을 담당할 현대로보틱스(가칭)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투자사업을 담당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자사주 13.4%와 그룹내 알짜 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가져갈 예정이다. 

 

비상장기업인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 그룹 내에서도 캐쉬카우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실적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면서도 현금흐름이 양호하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7267억원, 영업이익은 1239억원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이다. 아직 비상장인 현대오일뱅크를 상장시킬 경우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 지분율을 높이고 순환출자 구조를 끊기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시 시가총액이 7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 지분율이 91.1%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3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이 투자자에게 우호적이지 않고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침체돼 있어 주가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조선 산업구조조정이 진행될 때도 현대오일뱅크 상장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을 준비하며 현대오일뱅크를 상장시킬 것이란 내용이다. 다만 현대중공업 측은 자구안에 현대오일 뱅크 상장 계획은 포함시키지 않았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증권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분할로 자사주 가치가 자산으로 계상되는 것만으로도 현대중공업에는 유리한 결정"이라며 "지주사는 분사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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