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원한다면 이스라엘 기업 인수하라"
  • 황건강 기자(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6.11.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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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창환 요즈마 어드바이저스 대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도움될 것"

# 한국 성장엔진이 새 연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국내 대기업들은 창의성과 혁신으로 무장한 벤처 기업에서 영감을 얻으려 하고 있다. 혁신의 경계가 사라진 세계에서 비슷한 상황을 먼저 경험한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이스라엘에 주목했다. 

 

# 토론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이미 인텔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등이 500곳이 넘는 연구개발(R&D)센터를 이스라엘에 두고 있다.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국내기업에게 이스라엘은 최우선 고려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국내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을 듣기 위해 채창환 요즈마 어드바이저스 대표를 만났다. 요즈마 어드바이저스는 요즈마 그룹 한국 법인 내에서 인수합병(M&A)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채창환 요즈마 어드바이저스 대표 / 사진=송준영 기자

채창환 대표는 "요즈마 그룹에서 한국에 인수합병(M&A)을 돕는 회사를 운영한다고 하니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요즈마의 벤처 투자가 M&A와 관련이 없지 않다. 투자회수(EXIT)뿐만 아니라 조인트벤처(JV) 등 다양한 수요가 있다. 요즈마 어드바이저스에서는 이스라엘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는 물론 한국 기업의 이스라엘 기업 인수를 모두 염두하고 있다. 다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우선 한국 기업의 이스라엘 기업 인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과 성장으로 주목받는 벤처 생태계에서 M&A는 자주 들어볼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벤처 생태계 마지막에 가서야 투자회수(EXIT) 방안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른 투자회수 방안보다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투자회수 가운데 상장은 전체의 절반 가량은 상환으로 채워졌다. 벤처 투자 시 상환전환우선주(RCPS) 비중이 많은 국내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상장(IPO)도 27.2%나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의 설명은 의미가 크다.

 

한국 기업의 이스라엘 투자는 생소한 일이 아니다. 이미 삼성과 LG 등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이스라엘에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채 대표는 이스라엘에 투자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현지 기술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실리콘벨리를 비롯해 세계 벤처 업계에 연결된 유태인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어서다.

 

그는 "유태인은 전세계 인구의 0.2% 밖에 되지 않지만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이나 사업을 하던 시절을 돌아보면 주변에 많은 유태인이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벤처 업계에서 유태계 네트워크가 강력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인구가 800만명에 불과하기도 하지만 토론이 많은 문화적 특성상 서로 네트워크가 활발하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과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도 서로 친구 사이일 정도"라며 "이런 관계가 배타적인 이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채 대표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 때문에 이스라엘이 한국 기업에게 최선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전세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요즈마그룹이 한국에 공들이는 이유도 서로 '다름'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성과를 얻기 위해 상관관계가 낮은 대상을 찾곤 한다. 서로 다른 특성이 투자 위험은 줄이고 성과는 높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국내에도 유명한 후츠파 정신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은 자기 의견을 말하는 데 적극적인데 반해 한국은 아직까지는 조직의 위계 구조에 맞춰 듣고 동의하는 것이 미덕"이라며 "어느 쪽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창의적인 생각은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 받는 데서 나온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스라엘에 R&D 센터를 보유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채창환 요즈마 어드바이저스 대표가 한국 스타트업 잠재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단순히 서로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냉정한 투자의 세계에서 관계를 이어가기 어렵다. 요즈마 그룹 내에서 한국 스타트업들의 실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채 대표는 “이갈 에를리히 회장이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을 비교하곤 싸이월드가 해외 시장 공략만 함께 했다면 페이스북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내부에서는 한국 기업의 혁신과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며 “이원재 요즈마 코리아 법인장도 구글에 인수된 웨이즈 보다 카카오에 인수된 김기사(현 카카오네비)가 우수하다고 자주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한국 기업이 유태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더 좋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네비게이션을 개발하고서도 전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약점은 보완할 수 있어서다.

 

그는 “최근에는 상당히 변화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제안서를 보면 대다수가 외국인 눈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문화적 성향이 다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한국 기업이 도움받을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R&D에서도 도움 받을 부분이 많다.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서비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화를 염두하고 계획을 수립한다. 작은 부분이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권 문화에 익숙한가 그렇지 않은가에서 사업의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와 수익 개념에서의 이스라엘 투자가 아니라 성장을 위해서도 이스라엘 기업의 M&A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창환 요즈마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대원외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MBA (Entrepreneurship 기업가 과정 전공)와  JD(Doctor of Law)를 거친 미국 변호사(위스콘신주).
삼성영상사업단, 웅진그룹 비서실 등 근무 (신규사업, 해외사업 담당 업무), 이스라엘 디지털 교육 회사 타임투노우 (Time To Know) 한국 대표 , 네모파트너스 부대표를 거쳐 현 요즈마 어드바이저스 대표(Managing Partner) 
황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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