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체제로 회사 재편 후 신사업 핵심인력들 마음 접어…구글의 창의적 개발 경쟁력 훼손

구글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던 인력들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다. 실적 및 자금 압박이 구글의 경쟁력이던 창의적 개발 원동력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뉴스1

 


구글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던 인력들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다. 실적 및 자금 압박이 구글의 경쟁력이던 창의적 개발 원동력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연구계에서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일들이 구글에서 벌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구글의 미래먹거리 사업 중 하나인 ‘프로젝트 윙’이 재정 압박을 받고 있으며 소속 직원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 윙은 드론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이끌던 이는 데이브 보스 인데 지난달 이미 회사를 떠났다. 신규채용 역시 중단된 상태다.

재정 및 성과 압박이 결국 미래먹거리 개발 동력을 상실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가 구글 산하에서 진행됐을 때는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두했는데 알파벳 체제로 회사가 재편된 이후엔 단기실적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에게 숫자로 설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직 내 분위기는 구글의 신사업 개발 바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의 특성 상 초반에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 안목에서 이끌어갈 동력이 필요한데 숫자에 집착하게 되면 사실상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데만 집착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달 전에도 프로젝트 윙 경우와 비슷한 사건이 구글 내 다른 사업에서도 있었다. 구글 자율주행차 사업을 이끌던 크리스 엄슨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CTO(최고기술책임자)가 구글을 떠났다.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연구를 하다 2009년 구글에 합류한 그는 구글 자율주행차 사업의 창립멤버다. 당시 외신들은 그가 회사를 떠난 이유에 대해 자율 주행차 상용화와 관련한 실적압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구글이 자율주행차 사업을 알파벳 아래에 별도 법인으로 집어넣으려 한다는 것에 핵심 인력이 반발하고 대거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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