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 상승폭 5주째 줄어…재건축은 34개월만에 하락전환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경 / 사진= 뉴스1
잇단 정부대책 예고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34개월 간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마감됐다. 정부의 11.3 대책발표로 부동산 시장 한냉기류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했다. 9월 30일 이래 5주 연속 상승폭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과열된 분양시장에 정부가 꾸준히 규제 신호를 보냈다. 11.3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수위에 대한 불안감이 아파트 값에 선반영됐다”고 말했다.

강남4구 부동산 시장 경기가 둔화되는 흐름이다. 10월 넷째주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강남 0.21% ▲송파 0.24% ▲서초 0.05% ▲강북 0.09%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주 들어 모든 구의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남 소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하락 전환(-0.07%)했다. 송파 지역 부동산 시장은 보합세를 보였다.

송파구 잠실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송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저평가 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다만 정부규제가 매주 예고되면서 매수문의가 끊겼다”고 말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2%로 32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재건축 가격 상승세를 이끈 개포주공1단지‧4단지에서 500~3000만원 가량 저렴한 매물이 출시된 영향이다.

강남구 개포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평균 시세가 추석 이후 2000~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며 “매수자, 매도자 모두 분위기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서울 아파트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올 가능성을 수요자들이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시장 경기) 과열현상이 지속될 경우 투기과열지구 지정 및  금융규제 강화의지까지 내비치고 있다”며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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