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로 분리

크라운제과가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했다. 사진은 7월 14일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에서 진행된 크라운제과 행사 모습. / 사진=크라운해태제과

 

크라운제과가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제과업 침체국면에서 나온 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21일 크라운제과는 이사회를 열고 식품사업부문을 분할해 ‘크라운제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존속하는 투자사업부문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상호는 ‘크라운해태홀딩스’를 쓰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사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은 이사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됐다.

크라운제과 측은 이번 분할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분할 비율은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가 0.66003 : 0.33997”라고 설명했다. 2017년 1월 2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전망이다. 예상 분할 기일은 같은 해 3월 1일이다.

존속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해태제과식품㈜ 등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목적으로 둔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신설 크라운제과는 사업회사로서 식품제조와 제품·상품의 판매사업에 집중한다. 크라운제과는 2005년에 해태제과를 사들였다.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사위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이번 회사분할을 통해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과업이 주춤한 가운데 이번 분할이 결정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서는 크라운제과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내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부진은 제과산업의 전반적인 경쟁심화로 인한 제품별 회전율 감소 탓”이라며 “크라운제과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스낵 등 제과 카테고리에서의 신제품 흥행 및 기존 스테디셀러 매출 회복이 필요하고 해태제과는 가격표시제 시행에 따라 빙과 부문 실적 회복 여부가 중요 체크포인트”라고 풀이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016년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0.6% 줄어든 1조 2000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653억원이 예상된다”며 “점유율 방어를 위한 비용 투입으로 수익성 악화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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