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속전속결 규제완화…“내년 공급물량 늘릴 것”

검찰이 길고 긴 롯데수사를 마무리했다. 이른바 ‘신동빈 맥주’로 불리는 클라우드 허가 관련 의혹은 수사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 사진=뉴스1

 

검찰이 길고 긴 롯데수사를 마무리했다. 이른바 ‘신동빈 맥주’로 불리는 클라우드 허가 관련 의혹은 수사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숨 돌린 롯데주류는 현재 건설 중인 제2공장을 통해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19일 서울중앙지검은 6월 10일 시작한 롯데그룹 관련 비리수사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검찰 측 주장을 살펴보면 총수일가 증여세 포탈 비리,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임대 배임 등 혐의로 총 24명이 특가법상 조세·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롯데의 주류사업 진출과정 의혹은 수사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롯데에 대한 주류 제조업 면허 신규발급 과정에서 특혜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앞서 6월 1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상사,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롯데알미늄, 롯데제과 등 계열사 10곳을 포함해 총 1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었다.

이중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자회사인 ㈜롯데주류BG(이하 롯데주류)의 주류 제조업 면허기준 의혹이 주요 수사대상으로 알려졌었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단행한 면허기준 규제완화와의 관계를 살펴보리라는 전망이다.

2009년 당시 국세청 규정에 따르면 맥주는 연간 1850㎘ 이상 제조시설을 갖춰야 했다. 500㎖ 기준으로 370만 병 규모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에서 생산시설 용량기준 대폭완화 주장이 잇달아 나오더니 결국 2011년 맥주 제조면허 위한 저장시설 기준이 1850kL 이상에서 100kL 이상으로 대폭 완화됐다. 롯데는 이듬해 3월에 결국 제조면허를 취득했고 같은 해 7월 충주 맥주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준공 완료 후 충주 공장을 통해 ‘클라우드’를 출시한 게 2014년 4월이다.

검찰이 내놓은 수사관련 자료에는 롯데시네마, 롯데케미칼, 롯데피에스넷, 롯데건설, 코리아세븐, 롯데홈쇼핑 등 광범위한 계열사에 대한 수사 내용이 총 망라돼 있다. 하지만 같은 날 압수수색을 당한 롯데칠성음료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수사과정 중에도 주류사업 진출 의혹은 결국 포함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결과 발표로 혐의가 사라진 셈이다. 일단 롯데 측은 본격적인 공급물량 증가에 나설 계획이다. 거점은 충주 제 2공장이다. 현재 충주 메가폴리스 내에는 내년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한해 생산량 20만kl의 맥주 2공장이 건설 중이다.

다만 검찰 수사와 상관없이 최근 주류시장 경쟁 심화 탓에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은 변수다. 특히 수입맥주 인기는 국내 맥주브랜드에도 위기감을 던지고 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경우) 음료 부문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3분기 주류부문 매출은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레귤러 맥주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수준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반면 7~8월 수입 맥주는 15% 성장해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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