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칼럼
[사무사] 삼성전자보다 현대차가 더 걱정
  • 이철현 기자(lee@sisajournal-e.com)
  • 승인 2016.10.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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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변곡점에 선 지금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 절실

삼성전자보다 현대자동차가 더 걱정이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태 탓에 삼성전자는 7조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명품 브랜드 이미지도 훼손됐다. 애플과 벌이는 고급 스마트폰 경쟁에서도 치명타를 입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보다 현대차가 더 걱정스럽다.

삼성전자에겐 온갖 악재를 이겨내려는 의지와 결단이 보인다. 경영진은 배터리 폭발 원인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LG화학 배터리를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답이 없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진 귀족 노조를 탓하는 게 아니다. 최고 경영진이 제시하는 비전이 없다. 비전이 없으니 전략도 없다. 자동차 업계는 혁신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체가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시험 주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공유제 확산은 자동차 소유 개념을 근원적으로 바꿀 것이다.

또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IT 내지 전지 업체와 손잡고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와 기술 제휴를 위해 협력을 마다 않는다. 홀로 파괴적 혁신 기술이 일으키는 격량을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혼자선 자율주행이나 친환경, IT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 쥐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제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도요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4위 업체 스즈키와 제휴했다. 환경, 안전, 정보기술(IT)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서다.

포드는 구글과 손잡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는 일본 자동차 2위 업체 혼다와 연료전지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BMW는 바이두, 아우디는 화웨이 등과 협력하고 있다.

오로지 현대차만 홀로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IT 부문에서만 시스코와 협력한다고 알려져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에선 아무 전략이 없어 보인다. 전기차 기술 분야에서 밀려서 인지 수소차에 대한 집착도 눈물겹다.

현대차 경영진이 자동차 업계에 불어 닥친 혁신의 바람을 이해하는지 의심스럽다. 하긴 미래 전략 기술에 투자할 돈을 땅 사는데 쏟아붓는 최고 경영자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자동차 산업이 변곡점 앞에 서 있는 지금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영진은 물러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이철현 기자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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