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도 기대감 커…모바일 트래픽 성장둔화 등은 위험 요소

23일 네이버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라인 미국 상장 소감을 말하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 / 사진=네이버

 

네이버 주가가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실적 기대감과 독보적인 사업 플랫폼을 보유한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일각에선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대한 저평가가 만연해 있다며 전반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모바일 트래픽 성장률 둔화, 높은 시총 수준은 네이버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23일 네이버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전날보다 1.03%오른 88만2000원으로 신고가를 썼다. 종전 최고가는 2014년 3월 6일 장중 기록한 88만원이었다.​ 이후 신고가 부담에 86만1000원까지 밀렸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87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 주가의 상승세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주가는 2월 20일 연저점인 54만40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 잠시 내려 앉았지만 이내 다시 주가 상승에 속도를 냈다. 네이버 주가는 연저점부터 사상 최고가까지 62.1%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확고한 경쟁력을 가진 플랫폼과 이를 통한 실적 성장이라는 사업 기반이 갖춰진 데서 비롯됐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네이버는 점유율 82.17%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국내에선 카카오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세를 확고히 하고 있다. 자연스레 두 플랫폼을 통한 광고 수익과 콘텐츠 판매 수입이 늘었다.

특히 네이버 쇼핑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일평균 1억회 이상의 네이버 모바일 검색 중 48%가 쇼핑 관련 검색이었다. 이에 따라 쇼핑 관련 광고 매출과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증가하기 시작했고 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2분기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46% 성장했다.

강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사업을 재평가 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인터넷 서비스 분야는 IT 업종 특성상 기술개발·혁신, 소비자 취향 변화 등에 따른 실적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우월적 시장 지위를 구축하면서 현금 창출력이 높아졌다. 기존 제조업과 비교하더라도 수요의 안정성, 경쟁 환경, 거시경제 변화의 영향 등 측면에서 안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렇다 보니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네이버는 매출 1조원, 영업이익 2817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4%, 27.3% 증가한 수치”라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실적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네이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00억원, 1조8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7%, 42.3%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모바일 트래픽 성장률 둔화, 급격하게 불어난 시가총액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어렵게 할 요소로 꼽힌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포털사이트 가치 152조3000억원과 라인 지분 가치 8조5000억원을 더하면 24조원 수준으로 현재 시가총액 28조9000억원은 적정 가치를 20% 상회한다”면서 “여기에 라인의 트래픽 성장 둔화로 스티커와 게임 매출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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