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작·마케팅 등 현지업체와 협업

한-인도네시아 합작영화 '차도차도'의 한 장면. / 사진=CJ E&M 제공

 

CJ E&M이 이달부터 연말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매달 한 편씩 현지 합작 영화를 내놓는다. 특히 기획에서 제작,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현지 업체와 합작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복안이다.

6일 CJ E&M은 이번 달부터 동남아 합작영화를 연이어 내놓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9월에는 한-베트남 합작영화 하우스메이드(The Housemaid), 10월에는 한-인도네시아 합작영화 차도 차도(CADO CADO:Catatan Dodol Calon Dokter), 11월에는 한-태국 합작영화 태국판 수상한 그녀, 12월에는 한-베트남 합작영화 사이공 보디가드(Saigon Bodyguards)가 현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중국 외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 제작사와 합작 영화를 만드는 투자배급사는 국내에서 CJ E&M이 유일하다. CJ E&M은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을 성장 잠재력이 큰 거점 국가로 지정했다. 동남아 국가 대부분은 현재 자국 영화 점유율이 20% 미만이다. CJ E&M 측은 한국과 유사한 아시아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영화 기획과 제작·마케팅·배급 노하우를 공유해 현지에 자리잡겠다는 복안이다.

CJ E&M이 기획, 투자, 제작한 한-베트남 합작영화 ‘내가 니 할매다’(2015년 12월 개봉, 수상한 그녀 베트남 버전)와 ‘마이가 결정할게2’(2014년 12월 개봉)는 베트남 역대 자국 영화 박스오피스 1, 2위에 올라 있다.

16일에는 한-베트남 합작영화 ‘하우스메이드’가 개봉한다. 195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제작된 호러물이다. 연출은 현지 신인 감독인 데렉 응웬(Derek Nguyen)이 맡았다. 데렉 응웬은 2013년 세계적인 영화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 Base)가 선정한 ‘TOP RISING ASIAN AMERICAN DIRECTORS(떠오르는 아시아계 미국인 감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동명의 소설로 출간돼 큰 인기를 얻은 한-인도네시아 합작영화 ‘차도 차도’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차도 차도’는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인도네시아 최초의 메디컬 로맨스 영화다. CJ E&M과 현지 제작사가 기획, 투자, 제작,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협업한 첫 합작영화다.

CJ E&M은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J엔터테인먼트 어워드’를 수상한 시나리오를 영화화 한 ‘내 마음의 복제(A Copy of My Mind)’로 인도네시아 영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CJ E&M이 공동제작 및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내 마음의 복제’는 지난해 ‘제 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인도네시아 영화 중 역대 두 번째로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1월에는 한-태국 합작영화 ‘태국판 수상한 그녀’(가제)가 개봉한다. CJ E&M은 태국 영화시장 진출을 위해 올 3월 태국 1위 극장 사업자인 메이저 시네플렉스 그룹(MAJOR CINEPLEX GROUP)과 영화 투자-제작 합작회사 ‘CJ 메이저 엔터테인먼트(CJ MAJOR Entertainment)를 설립했다. ‘태국판 수상한 그녀’는 ‘CJ 메이저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다.

12월에는 한-베트남 합작 영화 ‘사이공 보디가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CJ E&M 측은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장르인 액션과 슬랩스틱 코미디가 섞여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 대표는 “해외 합작 영화의 경우 CJ E&M 직원들이 기획, 투자, 제작, 마케팅, 배급, 해외세일즈 단계 모두를 현지 제작사와 협업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언어적 장벽이 있는 한국 영화 수출이나 계약서로만 이뤄지는 리메이크 판권 판매 방식보다 훨씬 고도화된 해외 진출 전략이라 할 수 있다”며 “추진 중인 ‘터키판 수상한 그녀’와 미국 히스패닉 사회와 멕시코를 겨냥한 ‘스페인어 버전 수상한 그녀’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경우 CJ E&M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터키어, 스페인어 등 총 9개 언어로 영화를 제작하는 아시아 유일의 글로벌 스튜디오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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