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47개 일임형 ISA 상품 수익률 오류 발견

금융감독원에 띠르면 7개 금융회사가 운영하는 47개 일임형 ISA MP 수익률이 공시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3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ISA 계좌를 만드는 모습. / 사진=뉴스1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정보가 상당수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5일 ISA 수익률 전면 재조사에 착수한 바 7개 금융회사에서 일임형 ISA 수익률 오류를 발견했다.

금감원과 금투협은 ISA 150개 모델포트폴리오를 조사한 결과 7개 금융회사가 운영하는 47개 MP 수익률이 공시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25개 MP는 수익률이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보다 높게 공시됐다. 22개 MP는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보다 낮게 공시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수익률 공시 오류를 낸 금융사는 하나금융투자, 삼상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기업은행, HMC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공시한 4개 MP 모두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보다 높게 공시했다. 삼성증권도 4개 MP 모두 공시기준보다 높게 공시했다. 대신증권은 공시한 9개 MP 모두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보다 낮게 공시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도 7개 MP 모두 공시기준보다 낮게 공시했다.

기업은행은 7개 MP 중 6개는 공시기준보다 높게 공시했고 1개는 낮게 공시했다. HMC투자증권도 10개 MP 중 7개를 공시기준보다 높게, 3개는 낮게 공시했다. 현대증권은 7개 MP 중 4개는 공시기준보다 높게, 2개는 낮게 공시하는 오류를 범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공시기준보다 높게 발표된 MP 12건(48%) 수익률이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보다 0.1%포인트 이하의 격차를 보였다. 격차가 1%포인트를 초과한 경우는 4건(16%)이다. 낮게 공시된 MP 중 16건(73%)은 공시기준에 따른 수익률보다 0.1%포인트에서 0.5%포인트 격차가 났다. 0.1%포인트 미만은 5건이다. 


금감원은 수익률 산정방식 복잡성이 수익률 오류 원인이라고 밝혔다. 각 금융사가 기준가 등을 협회 기준과 다르게 적용하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일임 계약 특성상 정확한 비교를 위해 상세한 계산원칙을 정하고 이를 모두 준수하면서 MP 수익률을 산출해야 하는데 금융사들이 수익률 산출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수익률 계산에 오류가 발생한 MP에 대해서 29일 14시를 기준으로 일괄 정정 공시했다. 또 일임형 ISA를 취급하는 모든 금융사에 지도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수익률 공시와 관련해 금융사 내부 점검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ISA 담당부서가 산출한 수익률을 해당 부서로부터 독립적인 준법감시인 등 제 3 부서가 반드시 검증토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7개 해당 금융사 임원회를 소집해 엄정한 주의를 촉구했다"며 "특히 이번 수익률 공시 오류는 실무적인 착오로 발생한 것으로 투자자 신뢰를 훼손했다는 점을 들어 재발방지 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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