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황
[단독] 유병언 일가 소유 강남주택, 구원파가 낙찰받아
  • 노경은 기자(rke@sisajournal-e.com)
  • 승인 2016.08.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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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15억원대 주택 35억3400만원에 매입

유섬나 소유였던 서울 서초구 염곡동 단독주택 / 사진= 캠코 온비드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소유의 강남 단독주택을 대명중앙교회가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는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 복음침례회 소속으로, 지난 2014년 잠적했던 유씨 일가를 찾기 위해 검찰이 수색를 벌이던 곳 중 하나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 대명중앙교회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공매가 진행된 서울 서초구 염곡동 내 단독주택을 공매 1회차인 올해 1월 초 35억3400만원에 사들였다. 이는 감정가 15억3400만원 대비 23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 한 번 정도는 유찰될 수 있는 조건인데, 의외로 첫 공매 에서 감정가보다 20억원을 더 쓰며 낙찰받은 걸 보면 매수자는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당 주택은 고 유병언 회장 일가가 모여살던 이른바 ‘유병언 타운’에 있는 주택 중 하나다. 이곳에는 유 전 회장 자녀와 지인 명의의 주택 네 채가 있다. 주택과 주변 소유부지를 합한 면적은 약 1만㎡로 바로 옆에 위치한 초등학교보다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 내 중앙의 본채와 왼쪽 주택은 장남 유대균, 맨 아래 주택은 유 전 회장 측근 소유로 돼 있다. 이번에 주인이 바뀐 주택은 부지 내 가장 뒷 편에 자리잡고 있다. 대지면적은 347㎡, 건물면적은 127.28㎡으로 2층 단독주택 형태다. 이 집은 유 전 회장이 1983년 1월 매입했다가 이후 1998년 7월 세모에 증여했다. 그 후 2001년 유 전 회장 동생인 유병호 명의로 넘어갔다가 2013년 최종 유섬나 명의로 바뀌었다.

한편 타운 내 유대균 소유 주택도 이르면 이달 중 경‧공매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지난 18일 법원의 압류가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 주택은 지하1층~지상2층 시멘트 벽돌 건물로 유섬나 주택보다 조금 더 크다.

부동산 업계는 유대균 소유 주택 역시 구원파 측이 낙찰받을 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도 유섬나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 소유의 서울 역삼동 13억원대 오피스텔이 경매로 나오자, 남동생인 유대균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트라이곤코리아'가 감정가의 107%대에 낙찰받은 전례가 있다. 이같은 매입과정이 이어지자 유병언 일가의 부동산 자산을 구원파가 수집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노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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