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황
‘디에이치’ 청약 임박에 인근단지도 '들썩'
  • 노경은 기자(rke@sisajournal-e.com)
  • 승인 2016.08.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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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 부동산시장에 영향 주목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겨 / 사진=뉴스1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 단지 일대는 날씨 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수차례 분양보증을 거절당하다 승인난 뒤 분양일정에 돌입한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영향이다. 인근에 위치한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혹여나 청약 당첨이 안될 걸 우려한 사람들이 조합원 입주권 거래에 관심을 기울이며 현장을 찾은 것이다. 개포 공인중개사무소에서 만난 직장인 A씨는 “청약에 떨어지면 조합원 물건이라도 매수할 생각이어서 매물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들렀다”고 말했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시장이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최근 한두달 사이 중도금 대출규제와 분양보증 심사 강화, 국토부의 분양시장 현장단속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규제로 거래가 잠잠했다. 주인들이 정부의 조임에 재건축 진행일정이 늦어지진 않을까 염려하며 매물을 시장에 내놓아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다가, 3단지가 분양에 나서며 정상일정에 돌입하자 거래가 다시 일어서는 분위기다.

가장 큰 폭의 거래흐름을 보인 곳은 개포주공1단지다. 이번주 분양하는 3단지와는 도보로 5분거리에 인접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주공3단지 분양보증 승인과 함께 평형별로 최소 2000만원 이상 뛰었다. 실제 분양보증 승인 이전인 이달 초 35㎡(구 11평형)은 8억6000만원에 매물이 있어도 거래건수가 제로였다가 지난주 8억9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지금은 집주인들이 공인중개사의 ‘9억원 매수자 대기중’이라는 문자에도 꿈쩍않는 수준이다. 차곡차곡 쌓이던 매물은 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거래되고 호가는 9억2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는 0.18% 오르면서 상승폭이 전주대비 0.05%포인트 늘었다. 감정원은 한동안 진정세를 보였던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것을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 승인 소식에 따른 기대감으로 해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개포주공3단지 분양승인 소식으로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확대되며 강남구는 물론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지난주 대비 서울 집값 상승폭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2분기 가계신용 발표와 함께 가계부채 종합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가계부채가 연내 1300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정부가 주택분양권 전매제한 기한 연장 등 가계부채 증가 억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행 규제보다도 더 강력한 부동산 규제안이 나온다면 강남 재건축 시장도 한동안 침체기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관계자는 “대책이 어느정도 강도가 될지에 따라서 시장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이나,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정부 정책이 부동산시장 활성화보단 가계부채 축소 대응을 염두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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