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재도약 및 미래 신시장 창출 집중 지원

김정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정책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와 관련해 산업부 부문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정부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국민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발표했다.

 

국가전략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가상증강 현실 △자율주행자동차 △포스트 철강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등 성장동력 확보 분야 5, △정밀의료 △탄소자원화 △미세먼지 △바이오의약 등 국민 삶의 질 제고 분야 4개 등 총 9개 부문이다.

 

이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자율주행자동차, 포스트 철강 경량소재 프로젝트 주관 부처로서 주력산업 재도약 및 미래 신시장 창출을 위해 집중적 지원을 해 나갈 방침이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자율주행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율주행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범국가적 역량 결집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자율주행차는 오는 2035년까지 자동차 신차 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등 연관 산업까지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부는 자동차, ICT, 반도체 기술을 활용, 글로벌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협업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를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이면서도 현재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센서 등 핵심부품과 시스템반도체 국산화를 집중 지원해 부가가치를 내재화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까지 주변상황 인식 카메라, 레이더∙라이다 등 8대 핵심부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우수한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처리, 통신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기술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세계적 수준의 국내 ICT 기술을 활용, 인공지능 기반 인식률 제고 기술 등 6대 융합 신기술 선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가전략 프로젝트 연구개발(R&D)를 매개로, 협업이 부족한 국내 자동차와 ICT 등 이종 업계간 융합 얼라이언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규격화된 인터페이스로 설계한 자율주행차 공통 플랫폼을 2021년까지 개발해 ICT 기업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무인셔틀, 교통관제 등 자율주행차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신()시장 창출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규제프리존 등에서 실증 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8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민관 공동으로 총 57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자율주행차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 달성과 신규 강소기업 100개 육성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포스트 철강 경량소재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미래자동차, 항공기, 로봇 등 미래 주력산업 경쟁력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강하면서도 가벼운 경량소재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경량소재 시장은 전기차, 항공기 등 차체와 부품 수요증가로 지난해 175조원에서 2023 475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선진국이 독점해 온 시장이 글로벌 수요기업의 소재공급처 다변화 등에 따라 개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 소재 선진국은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는 경량소재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약 70%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출연연, 대학 등이 일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철강과 화학 산업에서 세계적 제조기술과 설비 운영 노하우를 보유함에 따라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량소재 세계 시장 확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타이타늄, 마그네슘, 알루미늄, 탄소섬유를 4대 경량소재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향후 7년간 집중적인 R&D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 리스크가 크고 기술 개발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소재산업 특성상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기술개발 초기부터 수요기업 소재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개발된 제품이 신뢰성을 쌓을 수 있도록 시험∙인증∙테스트베드 등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소재 핵심기술 개발에 따른 세제∙금융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김정환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우리나라가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허허벌판에서 산업화를 이뤘듯 자율주행차와 경량소재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통해 주력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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