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31만8000t급 선박 2척, 2018년 인도 예정

대우조선은 지난 29일 저녁 싱가포르 현지에서 정성립 사장과 BW그룹의 카스텐 몰텐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계약식을 치렀다. / 사진=뉴스1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낭보를 전했다. 대우조선은 싱가포르 BW그룹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선박가격이 2000억원에 달해 수주난 해갈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29일 저녁 싱가포르 현지에서 정성립 사장과 현시한 대우조선 노동조합 위원장, BW그룹의 카스텐 몰텐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원유운반선 2척에 대한 계약식을 치렀다.

정성립 사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회사가 비록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제 여건도 만만치 않지만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노사 관계 안정성, 향후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해 해외 선주들은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자신했다.

대우조선이 건조할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원유 31만8000톤을 실을 수 있다. 길이 336m에 너비는 60m 규모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8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액은 약 2000억이며 대우조선은 선박 가격의 30%를 선수금으로 받는 조건으로 이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BW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 워크아웃 중이던 2000년경에도 원유운반선 3척을 발주했다. 최근 2~3년 사이에도 LNG운반선 4척, 초대형 LPG운반선 4척을 발주하는 등 대우조선 효자 고객사다. 이 회사는 대우조선해양에 총 63척의 선박을 발주했고 이중 53척이 인도됐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은 아시아 지역 선주사가 지난해 발주한 LNG운반선을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재기화 설비)로 업그레이드하는 선종변경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LNG-FSRU는 별도 육상설비 없이 자체적으로 LNG를 저장 및 재기화할 수 있는 장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선종변경계약 체결로 계약가가 증액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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