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이익 전망·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관망장서 홀로 우뚝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19% 오른 14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동력으로 양호한 이익 전망과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을 들고 있다 /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내외 변수 속에서 관망세를 보이는 국내증시에서 나홀로 상승세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19% 오른 14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9만3607주, 거래대금은 2788억원 수준이다. 이날 잠정치를 기준으로 외국인은 1만2000주 가량 순매도를 기록해 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동력으로 양호한 이익 전망과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을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7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S7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갤럭시A 시리즈를 비록한 중저가 라인업 확대도 수익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도 전망이 밝다. 메모리 시장에서는 3D 낸드 플래시와 관련해서는 SSD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기술적인 부분과 원가 개선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기존 HDD 수요가 SSD 수요로 급격히 전환될 때 수혜가 예상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어려웠던 스마트폰 사업을 올해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있다"며 "당분간 사업구조 개선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10%대 초중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 지분이 높지 않다는 과제를 갖고 있다. 현재 그룹내 삼성전자 지분율은 약 17.6% 수준이다.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기에는 높은 주가가 부담이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7조원을 넘는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삼성전자 지분 1%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2조원 수준이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하고 분할후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활용하면 분할 후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를 활용한 지배력 강화는 국내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편할 때 자주 사용하던 방식이다. 인적분할이 진행되면 주주들은 분할되는 두 회사의 지분을 분할전 회사 지분율 만큼 보유하게 된다. 지금까지 수익을 내던 사업은 모두 사업회사가 가져간다. 따라서 분할후 사업회사의 주가는 오르고 지주회사 주가는 하락한다.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대주주는 보유중인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에 매각하고 지주회사 주식을 받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통한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은 삼성전자 지배력 확대를 위한 최선책"이라며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지주회사 지배를 통해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시 비율과 현물출자 등 지배구조 관련 이벤트는 삼성전자 주가에 유리하다"며 "현재의 실적 개선 이슈 외에도 지배구조상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편이 지배주주에게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