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통위 '동결' 전망 불구 추후 인하 기대감 상존

 

국고채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다시 한번 모든 만기에서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8일 서울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bp 하락한 1.37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1.8bp하락한 1.697%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하락 기대감이 커지며 채권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고채 30년물 경쟁입찰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진행된 국고채 30년물 경쟁입찰은 전날 국고채 30년물 고시금리 1.847% 보다 2.7bp 낮은 가중평균금리 연 1.820%에 낙찰되면서 연일 사상최저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발행시장에도 장기 투자 수요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전인 전일에도 국채금리가 3년물부터 30년물까지 모든 만기에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조율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금리 인상에서 한발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6개월간 국고채 만기별 금리 추이 / 표=금융투자협회

 

이날 채권시장 강세는 하루 뒤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인하 가능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어서다.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6년 6월 채권시장지표 및 5월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설문응답자 중 79.4%가 이달 기준금리를 현수준인 1.50%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빠르면 다음달에도 인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에서도 금리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이날 나온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도 채권 수요를 견인했다. 이날 정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1차 회의를 열고 12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1조원을 현물출자하고 한국은행이 1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펀드를 마련한다.
 
채권 투자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발권력 동원이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펀드 조성의 윤곽이 잡힌 이상 장기적으로는 금리 하락이 한층 힘을 받게 됐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이 정책 공조에 들어간다면 채권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미결제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채 전 기간물이 모두 최저치를 다시 쓰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결제 역시 최대 수준이다. 따라서 금통위 결과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6월 금통위에서 적어도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 속에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6월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당분간 무리한 포지션 구축보다는 외국인 매매 흐름을 주시하며 금통위 경계모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