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배럴당 9센트(0.2%) 하락한 49.01달러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됐다. 미국 제조업 지표, 은행 대출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지표 상승이 미국 기준 금리 인상 불확실성을 견뎌내고 있는 모양새다.

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7포인트(0.01%) 상승한 17789.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2.37포인트(0.11%) 오른 2099.3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0포인트(0.08%) 높은 4952.2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5월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 따라 상승 전환했다.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장중 증시를 끌어올렸다.

지난 5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50.8에서 51.3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2를 웃돈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미국 경기가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 담당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이 개선됐다"며 "대부분 지역 기업들은 성장이 지금 수준을 지속하거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가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증가세를 보였고 은행 대출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4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주거용 지출 감소로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1.8%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1년 1월(4.1% 급감)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업종이 0.7% 상승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헬스케어업종(0.38%)과 금융업종(0.28%), 소재업종(0.29%)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업종(-0.25%)과 통신업종(-1.02%)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부진한 자동차 판매 소식에 포드와 GM의 주가가 각각 2.8%와 3.3% 하락했다. 포드자동차는 5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감소한 23만4748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역시 5월 판매가 18%나 줄어든 24만45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나이키 주가는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영향을 받아 0.5% 떨어졌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일본 정보통신 분야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으로 6% 넘게 하락했다. 이 탓에 알리바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의 주가도 3.4%가량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회담에서 산유량 조정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센트(0.2%) 하락한 49.01달러에 마쳤다. 다음날 예정된 OPEC 회담에서 원유 생산량 감축이나 동결 등의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저성장 환경에서 증시는 당분간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시장이 3일 발표 예정인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07% 상승한 14.2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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