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합추진위 출범…중장기 시너지 기대에 신용등급도 올라

31일 현대증권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노치용 전 KB투자증권 대표, 최관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김형태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본격적인 통합작업이 가시화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은 전 거래일에 비해 0.16% 오른 64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사진=현대증권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과 한솥밥을 먹게되면서 본격적인 합병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증권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은 전 거래일에 비해 0.16% 오른 64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증권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노치용 전 KB투자증권 대표, 최관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김형태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KB금융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오는 1일부터 통합추진위원회와 통합추진단도 출범시킨다. 여기서는 합병후 통합증권사의 조직개편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은 통합작업을 앞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통합작업에서 마찰을 빚던 대우증권에 비해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증권은 KB금융그룹에 인수되면서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지난 30일 NICE신용평가는 현대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등급으로 올렸다.

국내신용평가사들은 현대증권에 대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신용도가 높아지면 구조화 금융이나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등에서 조달비용이 하락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프라임브로커리지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IB본부 일부를 구조화금융본부로 변경하는 등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주주 디스카운트가 사라진 만큼 성장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지적했다.

긍정적 기대감에도 현대증권 주가는 지난 4월말 71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에 부합하지 못해서다. 현대증권은 1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560억원, 분기순이익 49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5% 가량 감소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은 0.5배 수준으로 KB금융지주에서 시너지 기대감에 비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며 "강한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 시너지 측면에서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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