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과 예측 불가능"…추격 매수 삼가야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현대상선은 전 거래일대비 23.80% 오른 1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과 관련해 아직 조정율에서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상황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이달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이달 31일 일반 채권자를 대상으로 한 사채권자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달 말까지는 용선료 협상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진전된다는 소식에 한진해운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한진해운 역시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하면서 용선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13.86% 오른 1890원에 거래중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9일 첫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358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4개월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용선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과 관련해 일부 해외 선주가 용선료 인하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시스팬에 용선료 인하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용선료 지급이 연체되면서 지난 24일 한진해운 소속 벌크선 한척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억류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자율협약을 진행 중인 두 해운사의 상승세에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율협약 돌입으로 주가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상승 기대감도 크지만 근거없는 낙관론에 현혹돼 추격 매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없다"며 "용선료 협상과 채권 만기 연장에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용선료 협상 결과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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