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시 저점 붕괴 전망

채권별 최종호가 수익률 / 표=금융투자협회

해운과 조선업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역할에 논의가 깊어지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최저치를 다시 쓰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이날 1.413%로 마감해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다. 같은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5년물 경쟁입찰에서는 1조8030억원 모집에 총 7조4480억원이 몰렸다. 낙찰 금리는 가중평균금리 연 1.520%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고시금리는 지난주말 1.534%를 기록해 사상최저치를 다시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구조조정 논의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자본확충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일환으로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기준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시중에 돈이 풀린 가운데 정책방향을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50%다. 시중금리의 지표역할을 하는 국고채 3년물은 이보다 87bp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를 넘어선 셈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양적완화에 나섰던 미국이나 일본은 기준금리가 0%에 수렴했다"며 "한국형 양적완화를 하면 시장에 돈이 늘어 서로 돈을 빌려주려고 하기 때문에 실세 기준금리가 1.50%를 지속적으로 하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나 시기의 문제라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올해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채권 강세가 주춤하겠지만 당분간 국고채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기준금리 하락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점도 한국의 기준금리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3일 호주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25bp 내린 1.75%로 결정했다. 호주 정책금리 사상 최저치다.

 

미국도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6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16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통위원이 교체된 후 처음 진행되는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결정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에서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