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원 모집에 7800억원 주문 몰려 오버부킹 기록

롯데케미칼이 총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78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예정 규모를 뛰어넘는 수요를 모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총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날 수요예측에는 총 78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예정규모를 뛰어넘는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만기별로는 2년물에서는 22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유효수요는 2100억원이다. 3년물에는 3500억원의 주문이 몰렸고 유효수요는 3400억원이었다. 5년물에서는 1500억원, 10년물은 6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을 SDI케미칼의 지분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인수 예정 금액은 2조3265억원으로 SDI케미칼 지분 90%다. 

 

채권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 회사채 흥행 성공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우선 발행 규모가 6000억원으로 한번에 소화되기에는 많은 금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6000억원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된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5일 본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으로 유지하는 대신 하향검토대상에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과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인기가 높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수요가 미달됐다. 당시 발행하기로 했던 회사채 중 7년물에서는 1500억원 발행에 900억원의 수요만 확인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 내에 유동성이 높은 단기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하고 있는 만큼 자산운용사들뿐 아니라 보험사들도 참여해 롯데케미칼의 2·3년물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무차입경영을 유지했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회사채 시장에서 단기물 수요가 높아지는 분위기에서 안정성 측면에서도 인정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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