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8조7197억 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꿈의 영업이익률 50% 달성, D램 가격 9% 상승 영향

SK하이닉스가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영업이익률 50%를 넘겼다, / 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영업이익률 50%를 넘겼다. D램 평균판매가격이 9%나 오른 덕분이다.

24일 SK하이닉스는 2018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8조7197억원, 4조3673억원, 3조12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K-IFRS 연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9%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77%가 폭증했다.

보통 1분기는 반도체업계서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이 때문에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공히 직전 분기보다는 각각 3%, 2%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되레 1%가 늘어 50%를 돌파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의 지속 강세가 있었지만 모바일 수요 약세와 2월 생산 일수 감소로 전 분기보다 5% 줄었다. 하지만 평균판매가격은 9%나 오르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또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10%나 줄었지만 평균판매가격 하락은 1% 수준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이 글로벌 IDC(Internet Data Center) 업체들의 투자 확대 속에서 서버용 제품 중심으로 성장하리라 내다봤다. 모바일D램은 스마트폰 시장 성숙기 탓에 수요성장이 둔화될 거라 관측했다. 다만 AI(인공지능)와 카메라 등 스마트폰 기능 강화에 따라 기기당 평균 탑재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D램 업체들의 신규 공정 비중 확대 및 생산량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낸드플래시는 기업용 SSD(Enterprise SSD)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특히 고용량 SSD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SSD 수요 중 기업용 SSD 제품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128GB 용량의 낸드플래시가 탑재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채용량 확대 추이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고적층 3D 제품 비중 확대로 공급 부족 상황이 지난해보다는 완화될 거라는 게 SK하이닉스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 적용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D램은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PC와 모바일에 이어 서버와 그래픽에서도 동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는 심산이다.

낸드플래시는 최근 IDC 고객으로부터 인증을 확보한 PCIe 기반의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또 72단 3D제품을 적용한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함께 소비자용 SSD(Client SSD)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에 즈음해 “데이터 기반 기술 발전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과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IT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완성도 높고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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