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에 숨죽이는 모양새

사진=뉴스1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문화계를 강타하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유명 인사들의 행보가 관심이다. 의혹 제기 초기엔 법적 대응을 천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응했지만 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숨죽이는 모양새다.

남궁연이 대표적이다. 처음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자 폭로 여성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이 잇따라 등장하자 돌연 침묵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악인 A씨를 시작으로 총 5명이 남궁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지난해 9월과 10월 수차례에 걸쳐 남궁연으로부터 발성 연습을 위해 옷을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90년대 후반 당시 남궁연의 집 다락방에 있던 녹음실에서 두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는 B씨의 폭로가 나왔고,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2000년 초반 남궁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폭로는 계속됐다. D씨는 지난 2006년 남궁연이 공연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누드 사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털어놨고, E씨는 “2000년대 중반 남궁연이 일을 빌미삼아 자신의 집으로 부르더니 음담패설을 하며 나를 전라 상태로 만들고 유사 성행위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남궁연은 네 번째 피해자가 나올 때까지 법률대리인을 통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히더니 다섯 번째 폭로가 나온 이후엔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연락 두절상태다. 출연작 여배우와 스태프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최근 김 감독 영화에 출연했거나, 섭외 접촉이 있었던 여배우들은 김기덕 감독이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한 방송에 폭로했다. 이들은 김 감독과 자주 호흡을 맞췄던 배우 조재현도 성범죄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 영화에 참여했던 한 여배우는 “(촬영 당시 김 감독이) 나를 방으로 불러서 성폭행했다. (김 감독은) 한번 (성폭행을) 하고 나니까 계속 그러려고 했다. 옷이 많이 찢어졌다단역 배우들도 끊임없이 당했다. (김 감독은) 촬영장에서도 나 쟤랑 잤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다른 여배우는 오디션 때 내가 네 가슴을 봤냐. 내가 볼 수 있냐’, ‘내가 상상해보니 네 가슴은 복숭아일 것 같냐. 유두가 핑크색이냐, 검은색이냐’, ‘내 성기가 어떤 모양일 것 같냐2시간 넘게 성적 모욕감을 느낄 만한 질문을 (김 감독으로부터) 받아야 했다고 폭로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성범죄 의혹을 보도한 방송에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고 동의하에 육체적 관계를 가진 적은 있다며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재현은 조사 들어가면 말씀드리겠다. 사실과 다른 왜곡된 게 많다고 했다.

방송 이후 김 감독의 성폭행 때문에 임신하고 낙태했다는 김 감독 영화에 참여했던 한 여성 스태프의 주장도 나왔다. 김 감독과 조재현은 방송 이후 이같은 의혹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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