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원유생산 증가 전망에도 OPEC 감산합의 협력 강화 움직임 탓에 예측 어려워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이후 알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원유 생산량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흐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망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사진은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위치한 유정 / 사진=뉴스1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이후 알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원유 생산량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흐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망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2월 셋째주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0주 연속 상승세를 마무리하고 소폭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0.2원 하락한 1565.4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요 요인은 미국내 원유 현황과 중동 감산 전망이다. 주중 미국내 원유재고 증가가 소식이 알려지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중동 두바이유 등은 하락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이 나오면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22(현지시간) 기준으로 WTI는 배럴 당 62.77달러, 두바이유는 61.6달러, 브렌트유는 배럴 당 66.3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달 들어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만 해도 유가 상승 가능성이 우세했으나 혼조세가 반복되면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핵심 원인은 미국 원유 생산 증가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석달 간 미국 원유 생산량은 84만6000배럴 증가했다.

 

미국내 원유생산량 증가에도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할 경우 유가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현재 국제 유가는 미국내 원유재고량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2월초 유가가 잠시 하락했던 시기에는 미국내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약 260만배럴 증가한 4억2300만배럴을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2월 셋째 주 미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161만배럴 감소한 4.2억 배럴을 기록하면서 이번주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으로 마무리됐다.

 

정유업계에서는 미국내 시추활동 증가 등을 감안해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EA가 예상하는 올해 미국 원유생산량은 110만배럴 수준이다.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유가의 방향성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 합의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성과라는 판단이다.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은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OPEC에서는 원유 생산량을 더 줄여 가격 상승세를 더 강화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 24개국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OPEC이 공급 축소를 강화할 경우 올해 말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내 수급 현황과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 기류 등 어느 한쪽이 먼저 무너지지 않는 한 유가는 팽팽한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유가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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