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인대·반월상연골판 손상 빈번…스트레칭·근력 강화·유산소운동 필요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조만간 봄이 오면 대외활동이 늘어나며 무릎관절염 환자도 증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예방을 위해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본인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무릎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 범주 안에 속하는 개념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지칭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활동량이 많아지는 3월부터 무릎관절염 환자가 증가한다. 봄이 되면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무릎관절은 우리 몸 큰 관절 중 하나로, 기능적 요구가 많고 외력에 손상 받기 쉬운 위치에 있다. 교통사고, 스포츠 손상, 추락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뼈, 인대 및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 외상이나 무리한 작업 중 발생한 무릎 통증 및 ‘뚝’하는 연발음으로 인해 일상적 보행 중 통증, 갑작스런 무릎 관절의 힘 빠짐이나 쪼그려 앉기 등이 불가능할 때 인대 손상 및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인대나 반월상연골판 무릎관절 손상은 단순 방사선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이같은 증상이 발생한 경우 정밀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나 초음파검사가 인대, 반월상연골판등 무릎질환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별한 외상 병력 없이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교적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등이 대표적 질환이다.

 

반면 통증이 생긴 지 수일 이내이며 보행이 불가하거나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무릎관절 급성 염증을 반영하는 소견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찰 받을 필요가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보행장애가 지속되면 보행 중 낙상 위험이 커지게 돼 고관절, 척추, 손목 및 어깨 골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같은 가능성은 고령에다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 그 빈도가 더 올라가게 된다.  

 

무릎관절 안에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반월상연골판이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퇴행성으로 마모가 일어나 파열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외상이나 무리한 활동으로도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발생한 경우 무릎을 구부릴 때 심한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무릎을 펴기 힘들거나 보행 중 갑작스런 통증으로 인해 보행이 힘들 때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방치했을 경우 무릎 운동 제한 및 통증 외에 무릎 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손상 중에는 무릎관절 안의 십자인대 파열과 내측 측부인대 파열이 대표적 사례다. 스키나 축구, 농구 등과 같은 갑작스런 방향전환을 요구하는 운동에서 잘 발생한다.

 

특히 전방십자 인대는 무릎관절 내에서 가장 흔하게 손상을 받는 인대로 꼽힌다. 최근 여가생활 증가로 인한 스포츠 활성화 및 각종 사고로 인해 손상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부상 후 관절이 붓고 관절에 피가 차는 혈관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나면 무릎이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최정윤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파열이 심하거나 이학적 검사에서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릎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고, 평소 무릎을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본인 몸과 질병 상태에 맞는 양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체 컨디션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최정윤 교수는 “관절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를 위한 무릎 뻗기, 다리 들어올리기 그리고 유산소 운동인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을 평소 꾸준히 하는 게 무릎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무릎건강 체크 리스트
다음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릎이 붓고 몸에 열이 난다
△쪼그려 앉기가 힘들고,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있다
△무릎 안쪽이 만지면 아프고 통증이 있다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뚝’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난 후 걷기 힘들다
△걷고 나서 무릎 통증이 오래 간다
△무릎이 갑자기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는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발을 붙이고 섰을 때 무릎사이가 닿지 않는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심한 통증이 있다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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