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항속형 모델과 도심형 모델 구분…한국GM 엔트리 트림 추가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이 2세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서로 다른 판매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각각 390㎞와 240㎞인 항속형 모델과 도심형 모델로 구분 구매 선택 폭을 넓힌 반면 한국GM은 트림을 세분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대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올해 엔트리 모델 LT와 LT 디럭스를 볼트EV를 내놓았다. 볼트EV는 지난 17일 사전계약 3시간 만에 올해 전체 물량 계약이 끝났다. 현대차가 4월 출시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역시 예약 접수 첫 날 5000여대가 계약됐다. 

 

현대차 순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왼쪽)과 한국GM 순수 전기차 볼트EV. / 사진 = 각사

특히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모던과 프리미엄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 64kWh 배터리(1회 충전에 390Km 이상 주행 가능)가 탑재된 항속형 모델과 39.2kWh(1회 충전에 240Km 이상 주행 가능) 배터리가 탑재된 도심형 모델을 출시해 구매 선택 폭을 확장하고 나섰다.

한국GM은 지난해 단일 트림으로 볼트EV를 판매했던 것과 달리 제품 기본 가격이 이전보다 221만원 낮은 4558만원으로 엔트리 트림을 출시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2018년형 볼트EV 가격은 LT 4558만원, LT 디럭스 4658만원, 프리미어 4779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한국GM은 가격 경쟁력에 더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383km로 국내 최장이라는 점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SUV와 세단을 접목한 다목적 차량인 볼트EV의 올해 국내 도입 물량이 지난해보다 10배 많은 5000여대인 것도 한국GM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 코나 EV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코나 EV는 1회 충전 시 최대주행거리가 390km로 볼트EV와 동일한 수준이다. 소형SUV와 전기차가 처음으로 결합한 모델이라는 점을 내세워 왕좌를 노리고 있다. 오는 7월에는 기아차 니로 EV가 출시돼 판매 경쟁에 가세한다.

또 올해는 전기차 국고보조금이 1회 충전시 최대주행거리에 따라 차종별로 차등 지급돼 판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존에 승용 전기차에 일괄 지급됐던 1400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올해부터는 최대 1200만원 이내로 축소됐다. 코나 일렉트릭과 볼트EV는 1200만원을 받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나오는 신차들은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350km를 넘어선다”면서 “소비자들은 올해 출시되는 가성비가 최고 수준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판매 전략이 주요한 전기차 왕좌를 차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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