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60주 연속 PC방 1위 달성…최근 부분유료화로 제2의 전성기 노려

아이온 이미지. / 사진=엔씨소프트
보통 온라인게임에서의 전투는 지상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전투를 공중으로 확장시킨 작품이 있다. 바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다.


아이온은 엔씨가 지난 2008년 출시한 온라인 RPG다. 아이온은 출시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엔씨는 지난 2004년 신작 RPG 개발에 돌입한다. 엔씨는 기존 인기 게임인 ‘리니지’를 넘어서는 RPG를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때마침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자, 엔씨는 당시 개발중이던 아이온에 큰 기대를 걸게 된다. 여기에 개발중이던 ‘리니지3’ 마저 여러 사정으로 개발이 중단되면서 엔씨에게는 믿을 만한 카드는 아이온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된다.


2000년대 중반 국내 게임시장은 사실상 WOW에 점령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WOW는 얼라이언스와 호드라는 양진영간의 대립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스토리라인과 퀘스트 위주의 게임 진행으로 국내 유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당시 국산 게임들의 이른바 ‘노가다 사냥’에 질린 유저들은 발빠르게 와우로 옮겨갔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아이온은 다양한 콘텐츠와 뛰어난 그래픽을 바탕으로 다시금 국산 RPG 전성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전투가 지상에 한정된 반면 아이온은 전투를 공중으로까지 확장시키는 데 성공한다. 아이온은 이후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도 아이온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날개’다. 아이온의 가장 큰 특징은 공중전투다. 유저들은 날개를 통해, 하늘을 날아다니며 다른 유저들과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아이온도 게임 시장이 ‘리그오브레전드(LOL)’로 대표되는 AOS 장르와 ‘서든어택’ 등으로 대표되는 FPS 장르 위주로 변하면서 서서히 힘을 잃게 된다. 한 때는 모든 서버에서 대기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유저 숫자가 급감하면서, 사실상 신규 유저 유입이 거의 사라지게 됐다.


이에 엔씨는 최근 파격적인 방안을 내놓게 된다. 바로 정액제였던 아이온을 부분유료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17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부분유료화 게임으로 전환된 아이온은 오랜시간 포털 검색 순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분유료화 정책을 통해 아이온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란 예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과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인 만큼, 이번 개편을 통해 복귀하는 유저 역시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과금 유도 등은 해결과제로 꼽힌다. 아이온의 경우, 과거 정액제 게임이던 시절부터 어느정도의 과금이 필수로 요구되던 게임이다. 부분유료화로 전환된 지금, 개편 직후부터 ‘변신카드’가 도입되는 등 각종 과금 요소가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상당수 유저들은 과금 요소가 강해졌다는 소직을 듣고 게임 복귀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온은 엔씨가 어려웠던 시절, 엔씨를 구원해준 게임이다. 리니지만큼은 아니지만 엔씨를 상징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엔씨가 부분유료화라는 초강수를 둔 만큼, 지나친 과금 요소를 배제하고 과거 아이온을 즐겼던 유저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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