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순환매 일어나며 901.23으로 마감…코스피도 외인 매수에 2520선 탈환
코스닥 지수가 15년 9개월만에 900선을 넘어섰다. 그동안 지수를 이끌었던 바이오 업종이 주춤했지만 반도체, 일반전기전자 업종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코스피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2520선으로 껑충 뛰었다.
코스닥이 기록을 다시썼다. 16일 지수는 전날보다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2년 3월 29일 927.30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2.38포인트(0.27%) 내린 889.23에 개장해 상승 폭을 높여 나갔다. 오후 3시 12분에는 2002년 4월 1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9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23억원, 4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반면 개인은 98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3.27%)와 일반전기전자(3.25%), 기계·장비(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화학·IT(정보통신기술)하드웨어, 디지털컨텐츠, 음식료·담배, 통신서비스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그동안 코스닥 지수를 이끌었던 바이오 업종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는 셀트리온제약(2.1%), CJ E&M(0.64%), 티슈진(3.02%), 펄어비스(5.88%), 메디톡스(1.31%) 등이 급등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0.74%, 1.37% 내렸다.
코스피도 이날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43포인트(0.02%) 오른 2504로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 전날보다 18.01포인트(0.72%) 오른 2521.74로 장을 끝냈다.
외국인은 27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88억원, 3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연이틀 순매수였고 개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가 3.01% 오른 25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도 각각 2.34%, 3.19% 올랐다. 현대차와 삼성생명 등도 상승한 채 장을 끝냈다. 반면 포스코, LG화학, 네이버,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보합인 1062.7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