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 134개월새 최고치 기록…'똘똘한 한 채' 집중 양상

서울 아파트 집값이 한파에도 뜨겁다. 사진은 1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단지 내 부동산 밀집 상가. / 사진=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집값이 한파에도 뜨겁다. 재건축 아파트 등 ‘똘똘한 한 채’로 수요자들이 집중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57%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8‧2대책이 나오기 직전 7월 넷째주 상승률과 동일하다.

재건축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1.17%로 지난 2016년 11월10일(1.99%)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건축 절차가 진행되면서 시세상승이 기대되는 똘똘한 한 채로 수요자들이 몰리며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송파의 가격상승률은 1.19%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았다. 잠실동 주공5단지, 우성1‧2‧3차 등의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모두 가격이 올랐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다른 구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과 양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1.03%, 0.95% 상승해 25개구 중 상승률 상위 3개 지역에 포함됐다. 강남의 경우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개포주공1단지,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13단지 등의 재건축 단지가 가격상승에 불을 지폈다.

그밖에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양천(0.95%) ▲서초(0.73%) ▲강동(0.68%) ▲동작(0.38%) ▲성동(0.38%) ▲영등포(0.33%) ▲은평(0.29%) ▲광진(0.23%) ▲강서(0.2%)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공급부족을 해소해야 한다. 정부도 최근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그린벨트를 풀어 공공택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실질적인 주택공급까지 이어지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