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효과 입증한 간편 신용대출에 이은 야심작 별러…무점포 등 비용조건 유리해 시중은행 압박 클 듯

인터넷전문은행이 하반기 들어 비대면 대출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이미지 = 셔터스톡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스마트뱅킹을 이용한 간편 신용대출 상품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3분기 스마트폰뱅킹 이용 증가의 주역이 되면서 메기효과를 입증했다. 최근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또 한번의 흥행을 노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연내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초 전월세자금대출을 내놓는다. 이들 은행은 모기지 생활자금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오토론 등으로 확대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연내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라며 직장인외에 자영업자와 같은 생활자금으로 상품을 확대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오토론 출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 역시 내년 1분기 전월세담보대출 상품 출시가 확정됐다주택담보대출·오토론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경쟁적으로 대출 상품 확장에 나서면서 출범 이후 보여줬던 폭발적인기몰이를 재현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시중은행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모기지 상품에 이어 내년 오토론까지 확대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선보일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이 일시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승리를 예측하기도 했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비용구조를 시중은행이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아직 적자 구조라 공격적인 상품 구성이 어려운 상태지만 대출 상품을 앞세운 공격적 공략이 점점 위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틈새시장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크게 달라졌다는 시각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전환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스마트뱅킹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대출 시장은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 3분기 스마트폰뱅킹 실제 이용 고객수가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이용금액도 11.2% 늘어나며 4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상품을 확대하며 메기 역할을 하기 위한 선결과제도 있다. 첫 번째가 유상증자다. 유상증자는 케이뱅크에 더 시급한 과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해 자본금을 8000억원으로 늘렸지만 케이뱅크는 3500억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최근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더 늘렸다. 연내 1500억원이 목표였지만 규모를 키워 기반 강화를 꾀하고 있다. 대출 상품 확대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자규모를 1500억원에서 늘렸다시장 상황을 점검해야 해서 규모를 확정짓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내 목표였던 증자 시기는 조정될 수도 있어 올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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