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제품 아닌 동부대우 미니, 17시간 만에 완판…5개월 매출 하루 만에 넘어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신제품 런칭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경하는 모습. / 사진=동부대우전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에서 한 국내산 드럼세탁기가 1분에 31대 꼴로 판매됐다. 삼성이나 LG제품이 아니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다. 이 제품은 광군제에서 3년 만에 판매량이 27배나 폭증했다.

13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미니는 올해 광군제(11월 11일)에서 판매개시 17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3만2000대가 다 팔렸다. 1분에 31대 꼴로 판매된 셈이다. 덕분에 한 달 판매량의 5배에 버금가는 매출을 올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11일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JD.com), 중국 최대 디지털 전자제품 쇼핑몰 수닝 온라인 쇼핑몰(suning.com)을 통해 미니를 판매했다.

동부대우전자는 2014년부터 광군제에서 미니를 팔기 시작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2014년과 2015년 판매량은 각각 1200대, 5109대였다. 그러다 지난해 판매량이 2만대로 급증하더니 올해는 3만2000대까지 늘면서 3년 만에 27배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니는 두께가 30.2cm에 불과한 일명 ‘초슬림’ 제품이다. 이 때문에 벽면 설치가 가능해 별도의 거치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세탁용량은 3kg이다. 특히 대용량 드럼세탁기 대비 세탁시간은 60%, 물 사용량은 80%, 전기료는 86% 절약할 수 있어 경제성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러모로 혼자 사는 사람, 즉 싱글족을 겨냥한 제품인 셈이다.

최근 동부대우전자는 중국 알리바바 플랫폼을 활용해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채용한 중국향 미니 제품을 출시했다. 또 용량을 3.5kg으로 늘리고 건조기능을 추가한 신제품도 내놨다. 덕분에 미니는 중국 소형세탁기 시장에서 64.6%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동부대우전자는 이번 광군제에서 복고풍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한 ‘더 클래식(The Classic)’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도 함께 선보여 4000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종훈 동부대우전자 중국영업담당은 “현지 싱글족들을 겨냥하여 전략적으로 출시한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기가 온라인으로 그대로 이어지면서 이번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전략 제품들을 앞세워 중국 싱글족 시장 공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광군제를 주도한 알리바바의 이날 하루 총매출액은 1682억 위안(약 28조 2643억원)에 달했다. 징동닷컴(JD.com)도 같은 날 별도 행사로 한화 20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국내 상품도 거래액 기준 해외 수입상품 판매 순위에서 5위에 오르면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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