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제현상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2019년 착공

 

서울시가 23일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도미니크 페로 설계 컨소시엄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자료는 지하6층, 연면적 16만㎡ 규모로 지어질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위치도. /제공=서울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가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공간으로 지어진다. 지상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같은 면적 3만여㎡ 규모의 대형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담은 도미니크 페로 설계 컨소시엄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설계안의 주요 특징은 지상의 대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삼성역, 봉은사역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길이 560m의 라이트빔 설치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흡수하고 반사시키는 일종의 태양광 공급시설로, 지하에서도 마치 지상에 있는 것처럼 환한 자연광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를 특징짓는 핵심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에 조성되는 철도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은 교통시설 이용수요, 노선별 특성 등을 감안해서 배치해 평균 환승거리를 서울역(378m)의 3분의 1 수준(118m)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영동대로 상부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견줄만한 약 3만㎡ 규모의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녹지광장을 둘러싼 주변부에는 상록수 위주의 키 높은 나무들을 심어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소음을 차단하고 계절과 상관없이 녹색의 안락함을 선사한다. 광장 중앙에서는 콘서트나 불꽃놀이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열릴 수 있도록 비워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영동대로 하부에 5개 광역·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을 갖춘 광역복합환승센터(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5개 광역 철도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 공공·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게 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의 기본계획을 지난 6월 발표하고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6개 팀을 지명 초청해 약 3개월에 걸쳐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했다.

한편, 도미니크 페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세계적인 건축가로 정림건축, 공간건축, 유신·태조·선진 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축·엔지니어링 분야 전문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했다. 당선자에게는 기본설계권과 실시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사후설계관리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설계 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오는 12월 중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 1월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2019년 1월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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