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 32개월만에 연 2% 돌파…코픽스도 상승, 대출금리 인상 이어질 듯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 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대로 치솟았고 통화안정증권(통안채)와 5년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큰 폭으로 뛰었다. 또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본조달비용지수)나 금융채 금리도 상승 추세에 있어 차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라 5년만기 국고채와 통안채 금리도 올랐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8일 연 2.14%에서 다음날 2.21%로 7bp 올랐다. 통안채 364일물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연 1.58%에서 연 1.63%로 5bp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은행이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냈다. 이후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로 높여잡으며 이러한 발언을 뒷받침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금융채와 코픽스도 상승 추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미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52%로 전달보다 5bp 상승해 시중은행들의 코픽스 연동 변동형 금리가 오른 상황이다.
주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지표로 쓰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달 20일 연 2.1939%였지만 이달들어 연 2.3%를 돌파해 이날에는 연 2.3920%를 나타내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단기적으로 시장금리 상승을 피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 되고 있고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기정사실화 돼 있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 8월 부동산 대책에 이어 가계부채 발표를 남기고 있는데 돈줄을 죌 경우 시중금리가 또 튀어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