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구분 없이 업체별 제품 품질 신뢰도 강화 전망

고베제강의 제품 품질조작 추가로 확인되면서 관련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가와사키 히로야 고베제강 회장 겸 사장 / 사진=고베제강 홈페이지

고베제강의 제품 품질조작 추가로 확인되면서 관련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베제강은 일본 외에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서도 품질조작이 확인되면서  피해 업체가 확대됐다. 이 때문에 철강 업계에서는 품질 신뢰도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주요 철강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고베제강 제품의 품질조작은 수십년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존에 10년여 전부터 조작이 진행됐다는 언급보다 폭넓은 기간 동안 조작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 업계 일각에서는 고베제강이 품질조작이 만연화돼 어떤 언급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고베제강의 품질조작 사태는 고베제강 자사 뿐 아니라 자회사까지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조작이 발견된 자회사에서 또 다른 조작이 발견되서다. 이 때문에 고베제강으로부터 문제가 있는 제품을 납품받은 업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고베제강은 문제가 된 제품을 공급한 업체가 500여개 회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회사를 포함해 장기간 품질조작이 진행된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 업체는 고베제강의 거래처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민간기업정보사이트 제국데이터뱅크(TDB)에 집계된 고베제강 및 산하 24개 기업의 거래처는 6000곳이 넘는다.

 

고베제강 측은 ​자사 제품의 검사성적서를 전수 확인 중이며, 원인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내에서 품질조작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받을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 등이 고베제강으로부터 공급받은 알루미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핵심 구조에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공급 확대 등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베제강의 주력 생산 품목이 국내 주요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는 시장이 아니라서다. 

 

국내 철강 업계 관계자는 ​고베제강은 철강사업과 비철금속인 알루미늄 사업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업체​라며 ​이번 품질 조작 사태에서 비철금속인 알루미늄과 구리 등에서 품질 조작 사례가 주로 발견돼 국내 업체들의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접적으로 받을 반사 이익 역시 국내 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을 필두로 국내 철강 업체들은 제품 신뢰도에서 이미 상당한 수준의 명성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고베제강 사태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업체들이 당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는 제품 신뢰성이 부각되면서 국가와 상관 없이 업체별로 품질에 더 신경쓰는 정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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