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특화된 한국 기업 미래차 시장에 적절”…2009년부터 협력 비중↑

메르세데스-벤츠가 미래 자동차 전략 실현을 위해 국내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 전기 구동 등 네 가지 방향으로 흐르는 미래 자동차 산업 특성에 맞춰 국내 전자·기계, 인포테인먼트 제품 생산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실내 디스플레이 부문, 배터리 셀, 이동통신,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 업체는 우수한 품질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벤츠는 LG전자, SK이노베이션, KT, 한국타이어 등을 주요 협력사로 선정한 데 이어 현담산업, 한온시스템, 청보산업 등 국내 중소기업과도 거래를 늘리고 있다. 특히 연료펌프 전문 생산 업체인 현담산업은 2년 전 다임러 그룹에서 매해 선정하는 품질 우수 납품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쉐퍼스 총괄은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1500개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는 데 전체 부가가치 중 60% 이상이 협력업체를 통해 발생한다”면서 “LG화학, 삼성SDI, SK베이션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 셀을 공급 받는 등 한국 기업과는 2009년부터 사업 협력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벤츠가 2019년 순수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를 출시하는 데 이어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상품군 50개로 대폭할 계획인 만큼 국내 업체와 협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벤츠 전기차 스마트 포투EV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다.

쉐퍼스 총괄은 “한국 기업은 전자산업에 특화돼 있어, 전기차나 커넥티드카 미래차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공급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하는 신형 A클래스에 디스플레이를 공급 중인데, 실내 디스플레이 부문에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적극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헨 쉐퍼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구매 및 공급 품질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2017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 사진 = 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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