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직무 소통 가장 중요…학문보다 경험으로 취업 준비해야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서 김우용 부산대 교수가 IoT 서비스 분야 직무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사물인터넷(IoT) 직무설명회에는 다양한 직군을 가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자동차와 보안에 관심 있는 취업 준비생부터 컴퓨터학원, 국방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IoT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코엑스에서는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가 열렸다. 부대행사로 13일에는 IoT 산업동향과 각 분야별 직무 내용을 알려주는 ‘IoT 취업의 문을 열어라!(IoT 직무설명회)’가 진행됐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 사이로 유난히 앳된 얼굴이 많았다. 최윤혜씨(20‧대학생)는 대학교 1학년 학생이지만 수업이 끝나자마자 홀로 전시장을 찾았다. 최씨는 프로그래밍 학습용으로 많이 쓰이는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로 프로그래밍을 개발해보고 IoT에 관심을 갖게 돼 손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직무설명회에 참가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디바이스에 큰 흥미가 생겨 IoT까지 관심이 옮겨왔다고 전했다. 최씨는 “평소에 접할 수 없던 내용을 많이 알게 돼서 도움이 됐다”며 “인터넷에 IoT 산업 취업에 관련해서 검색하면 신뢰성도 없고 해서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전문가들이 면대면으로 알려주니까 정말 좋다”고 말했다.

아직 취업 전선에 진입하지 않은 나이임에도 최씨는 가장 먼저 손을 들어 발표자들에게 대학교 1학년은 무엇을 준비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잠시 당황한 발표자들은 “작은 프로젝트나 라즈베이파이로 기능이 되는 것을 구현해보면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다”며 “아직 어렵더라도 IoT 관련 책을 아는 부분만이라도 정독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발표는 IoT 산업동향 및 인력수급 현황, IoT 5개 분야인 서비스,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보안 직무에 대해 차례대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과거 SK텔레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우용 부산대 교수는 IoT 서비스 분야 직무를 설명하기에 앞서 IoT는 아날로그 세상과 소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순수 기술이 아니라 기존의 전통적인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소통의 언어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IoT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목표 설정”이라며 “문제해결 관점에서 관련 기술과 협력사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현 단계에서는 고객과의 계약을 통해 여러 요소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인터넷과 연결된 사물이 1%박에 안된다”며 “99%의 사물이 연결에 대한 가치를 기다리는 환경이기 때문에 통찰력을 가지고 IoT 시장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IoT 네트워크 분야를 소개한 김봉철 앰투앰넷 소장은 “그동안 사용된 네트워크가 고비용에 저효율이었기 때문에 IoT이 인기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며 “오해부터 본격적으로 IoT 전용 저비용, 고효율 네트워크가 깔리고 있어 앞으로 한 달에 200~5000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는 IoT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소통을 IoT 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IoT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디자인팀, 하드웨어팀, 소프트웨어팀과 끊임없이 의견을 교류해야 한다. 이런 협업을 잘 이뤄내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다.

취업을 위해서는 공부보다 경험에 뛰어들라는 조언이 주를 이뤘다. 수많은 기술과 서비스가 쏟아지기 때문에 이를 다 알려고 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잘 알고 있는 교수, 선‧후배, 현직자들과 직접 만나 생생한 정보를 얻을 것을 권했다.

학문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실무로 접하라는 얘기다. 발표자들은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직접 해보라고 강조했다. 한 번이라도 직접 해보고 난 경험이 흐름을 익히는 데 훨씬 큰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수업에 안주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대기업 첫 입사를 노리기보다는 관련 분야에서 일해서 경험을 쌓은 뒤 대기업이 유사 분야에서 경력을 찾을 때 지원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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