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이후 중국현지법인 비중 꺾여…중국보다 세제 등 헤택 많아 진출 본격화

/조현경 디자이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장기화 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보다 규제가 덜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활로를 모색해왔는데 최근 들어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해외법인에서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28.4%에서 지난해 22.1%로 내려갔다올해는 20%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현재 철수가 진행 중인 롯데신세계 외에도 SK·포스코·​GS·두산·한진·LS 등도 중국법인 수가 줄었다

 

중국 현지법인의 증가세가 최근 들어 주춤한 이유는 많은 대기업들이 사드 보복을 피해 동남아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이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동남아는 상대적으로 진입하기 수월하고 수출기업에 대해 세제·금융 등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소유를 제한했던 요식업·영화·산업의약품 등 35개 산업에 대해 외국인의 100% 지분보유를 허가했다. 또 자본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법인세도 25%에서 17%까지 인하했다.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1960년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시작해 지금은 현지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한 철강·전자 등의 산업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3년에는 소매금융 강화를 목적으로 우리은행이 현지 ‘사우다라’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코트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은 글로벌기업의 현지 생산품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단기간에 성공을 거두긴 힘들다”면서 “완제품보다는 현지 생산되는 제품의 원료 또는 원자재 수출에 대한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트남 역시 국내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은 과거 섬유·의복 등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이었으나, 최근 전자부품 등 자본집약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국내기업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약 4000개의 한국기업의 현지 투자금액은 131억달러에 달한다.

베트남은 진출기업에 따라 세제혜택도 중국에 비해 다소 많다. 국내기업과 진출기업 모두 동일하게 20% 세율을 적용하지만, 하이테크 등 중점 지원 산업 등에 대해선 법인세 감면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베트남은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선진국으로의 우회수출과 아시아국가 진출의 전진기지로서 글로벌 생산·수출의 거점으로 활용도가 크다”며 향후 베트남경제가 중국경제보다 안정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