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발간…서비스업·소비·수출 전분기보다 나아져

자료=한국은행

 

올해 3분기 들어 수도권과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제외한 지역들은 지난 분기와 경기 상황이 비슷했다. 지역 전체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수출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와 생산 부문에선 회복세가 미약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중 수도권은 지난 2분기와 비교해 경기 개선세가 이어졌고 호남권과 대경권은 전분기 대비 경기가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충청권, 강원권 및 제주권 경기는 보합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은 서비스업 생산과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 생산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 판매 증가로 도소매업 생산이 증가했다. 또 휴가철을 맞아 여행업, 운수업 등에서 경기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이 3분기중에도 견조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호남권도 수도권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3분기중 호남권 서비스업 생산은 지역축제, 여름철 휴가로 관광업, 숙박업, 여가업, 운수업 등에서 골고루 증가했다. 수출도 화학제품, 철강제품 중심으로 개선된 모습이었다. 소비도 전분기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는데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고 추석 연휴 사전 판매로 농축산물 소비가 늘었다.

대경권 역시 제조업은 전분기와 비슷한 동향을 보였지만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부문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주택 매매가격은 전분기 하락에서 이번 분기 상승으로 전환된 모습이었다.

반대로 동남권과 충청권, 강원권 및 제주권 경기는 전분기에서 나아지지 않았다. 동남권은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보다 나아졌지만 서비스업 생산, 소비, 건설투자가 보합수준이었다. 이 같은 모습은 충청권에서도 나타났다. 충청권 역시 제조업 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개선되지 못했다. 제주권은 서비스업과 제조업 생산이 지지부진했고 강원권은 소비와 건설투자가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정 한국은행 지역협력실장은 “한국은행 각 지역본부들이 모니터링 한 결과를 취합한 결과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개선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2018년 제조업 채용 계획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제조업체들이 내년 채용 확대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79개 제조업체 절반 이상이 내년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전년 대비 채용 규모 확대’에 응답한 비중(52.3%)이 ‘축소’ 비중(47.7%)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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