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커 손실 위험성도 높아…충분한 정보획득 선결돼야

 

동남아 시장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수요급증에 따른 토목공사는 물론 주택건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른 인구증가가 주택수요를 부추긴 결과다. 이에 국내 건설업체가 단순 주택 도급공사 수주를 뛰어넘어 자체 주택분양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반 도급공사 대비 자체사업인 만큼 수익성도 좋다.

업체 규모를 막론하고 동남아 주택 분양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형사는 물론 중견사들도 최근 이 지역에서 주택 분양사업에 뛰어들었다. 신흥 시장인 만큼 진입의 용이함, 국내 주택시장 경기 하강, 앞으로 5년 간 국내 SOC 물량 급감에 따른 새 먹거리 발굴 차원이다.

하지만 해외 주택시장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국내 주택시장과 동일한 접근법을 가지고는 ‘본전도 못 챙긴다’는 말이 제기된다. 실제 해외 주택사업을 진행하던 월드건설, 우림건설, 동인건설 등은 해외 주택사업 적자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가장 크게는 정세불안을 꼽을 수 있다. 대다수 해외 시장은 국내와 달리 ‘모든 것이 변수’라는 말이 적용된다. 특히 급변하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이러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다. 최근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가 유입되면서 해당 지역 국가들의 정세 변동성도 커졌다. 

정세불안은 수익 확보의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실제 한화건설이 진행했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IS 창궐로 기성확보가 어려울 수 있단 지적이 당시 나왔다. 해외 주택시장의 경우도 이같은 변수를 통한 정세불안이 수익성에 직결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로 문화적 차이를 들 수 있다. 문화적 특색에 입각해 주택분양 사업의 마케팅 방법도 결정된다. 특히 기존 도급사업이 아닌 분양사업의 경우 마케팅이 흥행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변하는 해외 주택시장의 경우 국내 분양 마케팅을 그대로 적용하면 ‘필패’란 말이 나온다.

결국 명확한 정보확보가 해외 주택시장 진출에 있어 관건이다. 입지를 고려해 땅을 잘사야 하고, 그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주택 시공, 문화에 맞는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틈새시장인 해외 주택시장에서 건설업계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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