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배추·피망 등 채소류 가격 급등…전체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라

8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가격이 폭염과 폭우 탓에 대폭 오른 영향이 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102.20(2010=100)으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2월 102.70을 기록한 이후 3월 102.66(0.0%), 4월 102.44(-0.2%), 5월 102.17(-0.3%), 6월101.79(-0.4%)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7월들어 반등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일정 시점의 연평균 물가를 100으로 잡고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화 추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농산물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배추, 피망, 토마토 등 채소류가 폭염과 잦은 비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8월 농산물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과 비교해 14.2% 올랐다. 이는 2010년 9월(18.8%)이후 최고 수준이다. 축산물과 수산물 지수는 전월보다 각각 2.5%, 1.8% 떨어졌지만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농림수산품지수가 전체적으로 4.5% 올랐다.

8월 서비스 부문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음식점과 숙박 부문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월과 비교해 0.3% 올랐다. 하지만 금융 및 보험 부문이 1.9%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중소 규모의 카드 가맹점에서 수수료율이 낮아진 점이 금융 및 보험업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3.2%), 제1차금속제품(0.6%), 화학제품(0.3%)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음식료품과 전기및전자기기는 각각 0.1%, 0.3% 하락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 생산자물가지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를 특수 분류해보면 8월 식료품은 전월대비 2.1% 상승한 데 비해 식료품 이외 물가는 0.2% 오르는데 그쳤다. 신선식품과 신선식품외로 분휴하면 신선식품은 11.8% 물가가 상승한 반면 신선식품 이외는 0.2% 오르는 차이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7.06으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8.51로 0.3% 상승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배추, 피망, 토마토 등 채소류가 폭염과 잦은 비로 가격이 급등하서 8월 농산물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과 비교해 14.2% 올랐다. 이는 2010년 9월(18.8%)이후 최고 수준이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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