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가입자 돌파하며 흥행 성공…장기 흥행 위해선 유저 피드백에 신경써야

리니지M 대표 이미지. /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M은 엔씨가 자사의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리니지’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출시전부터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기자 역시 사전 예약에 참여, 리니지M이 출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난 6월 21일 출시된 리니지M은 출시 하룻동안에만 210만명의 유저가 접속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첫날 매출도 107억원을 올림으로써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시한 모바일게임 첫날 매출 중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출시 이틀 후인 지난 6월 23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양대 마켓 1위를 지키고 있다.

엔씨측에 따르면, 리니지M은 지난 7월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국민 5명 중 1명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매출 역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근 공식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은 90억원이다. 이를 단순계산하면, 한달간 27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앞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세웠던 흥행 기록인 206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리니지M은 지난 7월 1일 일 매출 130억원을 달성, 레볼루션이 보유한 종전 기록 116억원을 넘어섰다.

이렇듯 리니지M은 기존 모바일 시장의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모바일게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리니지M에게도 고민은 있다. 출시 이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유저들의 피드백에 대한 엔씨측의 무성의한 대응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 역시 리니지M 출시날부터 약 일주일간 정말 열심히 플레이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게임을 접은 상태다. 리니지M의 경우 과거 PC 리니지 시절의 그래픽을 그대로 모바일로 가져왔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같은 고화질 게임에 비하면 그래픽 부분에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클래식한 그래픽을 좋아하는 기자에게 그래픽적인 요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 개인적인 취향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같은 화려한 그래픽보단 리니지M의 투박한 그래픽에 더 호감이 갔다.

기자는 활을 사용하는 ‘요정’캐릭터와 검을 사용하는 ‘기사’ 두 캐릭터를 육성했다. 요정의 경우, 원거리에서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어 자동사냥이 수월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자동사냥을 켜놓고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오면, 꼭 하루에 2~3번은 다른 유저에게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사의 경우, 요정보다는 상대적으로 PK 당하는 확률이 적었다. 이후 기자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육성, 레벨55를 달성했다. 중간중간 변신카드를 합성해, 희귀변신 카드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레벨 55가 넘어가자 경험치를 더 얻게 해주는 일종의 축복아이템인 ‘아인하사드’가 급속도록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리니지M은 아인하사드의 축북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유저들에게 과금을 유도하고 있다. 드래곤의 다이아란 유료 상품을 구입해야 얻을수 있는 아인하사드는 유저에게 경험치 획득률 700%, 아데나 획득률 200%, 모든 장비 및 아이템 획득 가능의 3가지 특전을 제공한다. 특히 경험치 획득률 700% 제공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아인하사드 없이는 레벨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아인하사드 구매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이다. 아인하사드는 경험치 4만을 획득할때마다 1이 소모된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필요 경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리니지M의 특성상, 레벨업을 할수록 아인하사드 소모도 급격히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유저들은 리니지M 출시 직후부터 아인하사드 개선을 엔씨측에 강력히 요청해 왔다. 결국 엔씨는 지난 7월 60레벨 이후부터 아인하사드 감소량이 줄어들도록 패치했다. 그러나 레벨업이 진행될수록 늘어나는 요구 경험치로 인해 아인하사드 축복으로 인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 역시 아인하사드 부족으로 인해 결국 레벨 55에서 게임을 중단하게 됐다. 앞으로의 아인하사드 구입 비용을 계산해보니, 너무 많은 과금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리니지M이 잘 만든 게임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이라는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과거 PC 리니지를 접하지 않았던 유저들을 리니지 세계에 입문시킨 것만 해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는 리니지라는 IP가 가진 힘이 그만큼 강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니지M은 과금 부분에 있어 그동안 국산 게임이 유저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던 안좋은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과금 없이는 일반적인 레벨업자체도 힘든 상황이다. 여타 모바일게임이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돈을 쓴다면, 리니지는 좋은 아이템은 커녕 단순히 레벨업을 위해서도 많은 돈을 써야만 한다. 여기에 아이템까지 맞추게 되면 그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출시 후 두달이 지난 지금 기자 주위의 많은 지인들은 이미 리니지M 게임을 접은 상태다. 관련 커뮤니티와 앱스토어에 남겨진 평가만 봐도 이 게임이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리니지M은 향후에도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유저들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과금이나 적은 금액을 쓰는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을 진행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매출을 한번에 끌어 올릴지, 장기적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릴지는 전적으로 게임사가 결정할 사항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의 지속 가능성이다. 리니지M이 장수하기 위해선 유저들의 요청에 좀 더 귀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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